외치에선 특히 '용간(用間)'이 먼저...경제 잘 다스리는 새 지도자 뽑아야

[초이스경제 윤광원 기자] ‘세월호’가 마침내 상처투성이의 온 몸을 온전하게 바닷물 밖으로 내보였다. 사람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내려가니 세월호가 올라온다”고 한다. 만감이 교차한다.

일각에선 나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다 보니 세월호 문제도 그간 꼬일대로 꼬였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도자들의 자질과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주는 대목이다. 다시는 세월호와 같은 아픔이 이 땅에 반복돼선 안될 것이다.

마침 대선 정국이다. 차기 지도자를 잘 뽑는 일이 중요해졌다.

‘망국불가이부존(亡國不可以復存) 사자불가이부생(死者不可以復生)’이라는 말이 있다. ‘손자병법’에 나오는 말이다. 망한 국가는 다시 존재할 수 없으며, 세상을 떠난 사람은 다시 살아날 수 없다는 뜻이다.

중국 춘추시대, 오나라 왕 부차는 숙적인 월나라를 한 때 멸망 직전까지 몰아붙였다. 그러나 자신의 오만과 오판, 사치와 낭비로 거꾸로 월나라 왕 구천에게 멸망당했다. 구천은 항복한 부차에게 벼슬을 주었으나 부차는 사퇴했다.

이때 부차가 한 말이다.

“(월나라를 경계한) 오자서의 말을 듣지 않고 이러한 처지에 빠진 것을 후회할 뿐이다. 오자서는 이미 죽어 다시 살아나지 못하지만, 그래도 나는 오자서를 대할 면목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손자병법의 위 문구는 그래서 나왔다. 사실 당연한 얘기다.

손자병법의 핵심을 한 마디로 표현하라면, 누구나 서슴치 않고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을 들 것이다.

‘지기’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지피’는 더욱 어렵다.

손자는 손자병법의 첫 머리에 ‘시계편’을 실었다. 시계(始計)란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짜는 계획이다. 또 맨 마지막은 ‘용간편’으로 마무리했다. 용간(用間)은 적정을 탐지하는 ‘간자’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요즘 말로 하면 정보수집이다.

처음에 시계를 싣고 마지막에 용간을 실은 것은 계획과 ‘지피’가 서로 표리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지피의 핵심은 정보활동인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후 차기 대통령 선거 날짜가 5월9일로 앞당겨졌다. 차기 지도자 자리를 향한 ‘주요 주자’들의 대결이 치열하다.

차기 대통령은 그 동안의 국정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라도 외치에선 ‘지피’에 집중해야 한다. 추락하는 경제를 살려 내기 위해서라도 '지피지기'를 잘 해야 한다.

우리는 미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도, 북한 김정은 정권의 현 상황도, 일본 아베 총리가 어디까지 폭주할지도, 중국 시진핑 주석이 남·북한을 어찌 다룰지도,  지금으로선 제대로 알 길이 없다.

차기 정부는 국민들을 힘들게 하는 정권이 아니라 국민을 행복하게 하고 나라 경제를 구할 수 있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 그러려면 지피지기가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손자병법이 주는 교훈이다. 다시는 세월호와 같은 아픔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나라를 제대로 관리할 줄 아는 지도자가 뽑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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