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증산 우려는 확대...다른 산유국의 감산 의지는 여전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향후 국제 유가 흐름이 주목된다. 미국발 유가 비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유가 지지를 위한 다른 산유국들의 몸부림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뉴욕 상업거래소 등에 따르면 3월 들어 국제 유가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앞으로의 원유 관련 시장의 동향이 눈길을 끌 전망이다.

우선 원유시장 전망은 부정적이다. 일각에선 국제 유가가 다시 배럴당 30달러 선까지 하락할 것이란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미국 셰일오일 증산 우려 때문이다. 미국 일부 셰일오일 업체는 “이제 우린 유가가 20달러 선으로 하락해도 원유를 생산해 낼 능력이 있다”는 얘기까지 쏟아내고 있다. 그만큼 원유 생산의 효율성을 높였다는 얘기다.

그 결과 지난주에도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47.97달러까지 밀리면서 한 주간 1.7%나 떨어졌다. 3주 연속 하락이다. 브렌트유도 지난 한 주간 1.9% 하락했다.

문제는 앞으로의 전망도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원유정보제공업체인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 건수는 지난주에도 21개나 급증했다. 총 652개로 늘었다. 10주 연속 증가세다. 미국발 원유증산 우려를 확 키우는 통계치다.

이런 가운데 JP모건은 “올 하반기 유가 전망이 밝지 않다”면서 “하향 추세에 놓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하반기 유가의 방향성을 정하진 못했지만 브렌트 유가 전망을 기존 58.75달러에서 55달러로 하향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을 제외한 다른 산유국들은 유가 안정을 위해 몸부림 치고 있어 그나마 시장에 일말의 안도감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원유생산량 감축합의에 참여한 5개국 대표들이 지난 26일(현지시각) 쿠웨이트에서 모였다. 합의 이행수준을 평가하는 회의였다. 이번 회의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쿠웨이트, 알제리, 베네수엘라와 비OPEC 회원국인 러시아와 오만이 참석했다.

회의 결과는 일단 고무적이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다음달엔 감산 이행률이 100%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사우디 석유장관이 “지난달까지 감산 이행률이 94%에 달했다”고 전한데 이은 것이다.

그 뿐 아니다. OPEC 측은 “올 상반기까지로 돼 있는 감산합의 기한을 6개월 정도 더 연기할 수 있다”며 “다음 달에 관련 논의가 더 이뤄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로써 원유시장에선 향후 ‘미국 vs 비미국’간의 힘겨루기가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우선 원유시장에선 이번 주 29일(현지시각) 미국 에너지정보청이 발표할 원유재고 동향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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