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정치적 큰 변수 없으면 연말까지 회복세 지속될 것"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선진국으로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기 회복의 온기가 신흥국 금융시장에도 전달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기관인 HSBC는 27일 이 같은 흐름이 큰 이변이 없는 한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연말 이후 올해 1분기까지 신흥국의 금융시장이 견고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데, 현재 밸류에이션이 그리 큰 부담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어 “신흥국 시장이 전 세계 경제 성장 개선과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점진적인 움직임으로부터 잘 지지를 받고 있다”며 “현재까지의 견고한 랠리와 선진국의 정치는 단기적으로 위험을 제시해주지만 밸류에이션과 포지셔닝은 아직까지 크게 위험한 상태는 아니다”고 언급했다.

대형 신흥국 가운데서는 멀티에셋 관점에서 아르헨티나, 브라질, 인도네시아, 인도, 러시아, 그리고 남아공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HSBC는 "글로벌 성장 전망의 개선으로 강력한 위험 선호 현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롯해 중앙은행들이 ‘점진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성장에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랠리의 지속성에 대해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현재의 외부 환경이 지탱하고 중국이 계속해서 적정한 지표를 발표한다면 신흥국 시장은 계속해서 포괄적인 지지와 자본흐름을 목격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HSBC는 이 같은 환경 변화와 관련해, 글로벌 경기의 상승 사이클로부터 힘을 받은 위험 추구 성향이 높아진 것을 주 요인으로 들었다.

아울러 "지금까지는 이 같은 환경 변화가 대부분 선진 시장으로부터 나왔지만 중국이 적정한 거시경제 수치들을 발표하고 이에 따라 글로벌 무역과 원자재 전망에 보탬을 주면서 시장은 신흥국 주도 리플레이션이 전방위적으로 퍼져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어 "현재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보다 점잖게 점진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 같은 예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비둘기적인 움직임, 미 연준의 3월 회의에서 시장의 불안감 해소, 중국 인민은행의 잘 조절된 통화긴축 등이 점진적인 움직임의 신호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올해 현재까지 견고한 랠리를 보여준 게 부담이 되지만 현재 신흥시장 밸류에이션과 포지셔닝을 감안할 때 모두 크게 위험한 수준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특히 신흥국 자산군들이 여전히 2013년의 고점을 하회한다는 점은 여전히 거래에 진입할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HSBC는 향후 전망과 관련해 "신흥국 시장이 계속해서 현재의 환경으로부터 혜택을 받고 선진국 정치와 관련된 위험들이 억제되고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계속해서 점진적 경로를 이어나간다면, 추가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경로를 유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선진국 관련 정치적 위험은 보호무역주의와 포퓰리스트 득세 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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