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4개월래 최저...달러 대비 엔화, 유로화, 파운드화 동반 급절상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7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4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트럼프케어 철회' 여파다.

반면 엔화환율은 110엔대로 추락하면서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급등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9.18로 추락했다. 직전 거래일 대비 0.16% 하락한 것이다. 장중 한때 전일대비 0.8% 하락한 98.8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최저치다.

이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때문에 달러가 추락했다”면서 “달러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정책에 대한 불안감 속에 외환시장 투자자들은 달러를 버리고 글로벌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엔화 매수에 열을 올렸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덧붙였다. 미국 트럼프케어 철회 여파로 미국 경제 및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안전자산(안전통화)에 속하는 엔화 매수세가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달러는 한때 6%나 절상됐지만 이달 들어서는 달러가치가 2%나 절하됐다”고 전했다.

달러 추락 속에 이날 엔-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 대비 0.67%나 떨어진 110.58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엔-달러 환율이 급기야 110엔대 중반으로 추락한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급락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급절상됐다는 의미다.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와 파운드화가치도 동반 절상됐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유로 환율은 1.0867달러로 직전 거래일 대비 0.6296% 절상됐다. 특히 이날 발표된 독일의 3월 기업환경지수가 112.3으로 2011년7월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메르켈 총리의 4연임 가능성을 높인 것도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 절상의 한 요인이었다.

그런가 하면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파운드 환율도 1.2560달러로 높아졌다. 이는 직전 거래일의 1.2474달러 보다 크게 오른 것이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는 “트럼프케어 철회로 트럼프 행정부의 친성장정책 이행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의 약세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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