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에서 더 만족스런 수익률 올릴 수도 있을 것"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지난해 가을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가파른 랠리를 보여준 미국 증시 대신 이머징(신흥국) 시장의 증시를 더욱 선호한다는 글로벌 금융기관의 의견이 제시돼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기관인 골드만삭스는 29일 내놓은 세계 증시 전망 분석 자료에서 "높은 밸류에이션, 장기 성장에 대한 높아진 불확실성, 정치 및 정책에 대해 계속되고 있는 의문으로 미국 증시에서 투자자들은 지난 8년의 주식 강세장 기간에 기록했던 것과 같은 '만족스러운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물어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자체 분석 결과 "12개월을 기준으로 미국 이외의 증시가 아웃포펌(기준치 대비 주가가 더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미국에서는 트럼프 정책에 대한 낙관으로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것을 들 수 있다"며 "하지만 미국 이외의 증시는 더 나은 경기적인 배경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 글로벌 주식이 글로벌 채권을 아웃포펌할 것이지만, 이전과 비교해 절대 수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세계 증시 간의 상관관계가 높아지기는 했지만, 주식 수익률이 더욱 낮아진 가운데 상관관계의 디커플링(decoupling)이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MSCI 신흥국 지수가 다른 증시와 비교해 더 저평가돼 있고, 또 다른 성장 단계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러한 전망에 대한 주된 리스크는 금리 리스크와 원자재 가격으로 보고, 이 같은 충격에 따라 받게 될 영향은 금리 인상의 취지와 속도, 그리고 이머징 시장 펀더멘털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장기금리가 점진적으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머징 시장의 펀더멘털이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또한 상당한 글로벌 성장 환경에 힘입어 원자재 수익률이 상승할 것이라고 계속해서 자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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