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E 개선으로 금리인상 명분 또 생겨...그러나 분기 말 매물로 美증시는 하락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31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분기 말 현상에다 트럼프 대표 수혜주인 금융주가 급락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2월 PCE 물가지수가 껑충 뛰면서 금리인상 요인을 강화했지만 분기말 차익 매물이 쏟아지면서 금융주를 비롯한 뉴욕증시가 고개를 숙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65.27포인트(0.31%) 하락한 2만663.22를 기록했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5.34포인트(0.23%) 내린 2362.72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 지수 역시 2.61포인트(0.04%) 떨어진 5911.74를 나타냈다.

이날 미국증시는 하락 출발했다. 다만 장중에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반등하기도 했지만 막판에 다시 밀렸다. 막판에 차익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것이다.
 
이날엔 분기말 현상이 뉴욕증시를 짓눌렀다. 통상 투자자들은 분기말 거래일엔 차익실현을 한 뒤 새 분기를 맞곤 한다. 이날에도 그랬다. 최근 트럼프 정책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그간 트럼프 대표 수혜주였던 금융주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다. 금융업종의 주가가 0.72% 떨어지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주요 금융주 중에선 뱅크오브아메리카(-1.17%) 씨티그룹(-1.14%) 웰스파고(-1.03%) JP모건체이스(-1.34%), 골드만삭스(-0.65%) 등의 주가 급락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통신(-0.5%), 에너지(-0.37%), 헬스케어(-0.27%), 필수소비(-0.23%), 기술(-0.1%) 업종의 주가도 하락했다. 반면 부동산(0.49%)과 유틸리티(0.3%) 업종은 올랐다.

이날 주요 기술주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우선  기술주 4인방인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엇갈렸다. 페이스북은 0.25% 하락했으나 아마존은 1.16% 올랐다. 넷플릭스는 0.17% 하락했고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페벳은 0.20% 하락했다. 기술주 대장주인 애플의 주가는 0.19% 떨어졌다.

분기말 현상 속에 뉴욕증시 내 주요 인덱스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3069.35로 0.03% 하락했고 다우지수를 선행하는 다우 운송지수도 9116.51로 0.38% 떨어졌다.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1011.40으로 0.04% 떨어졌다.

시장 흐름이 부진한 가운데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24%나 상승한 12.26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2월 PCE(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를 주시했다. 이 지수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중시하는 지표다. 그런데 물가 지표인 PCE 가격지수가 2월에 전월대비 0.1%, 전년 동기 대비로는 2.1% 각각 상승했다. 이는 2012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연율 상승 폭일뿐더러 연준의 목표치(2%)를 뛰어 넘는 것이기도 하다. 이는 미국 금리인상을 뒷받침하는 핵심 지표다.

그래서일까.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금리인상을 서두를 필요는 없지만 올 연말쯤 부터는 연준의 자산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즉 올 연말부터는 본격적인 통화긴축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것이다. 그는 연내 2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이 적절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또한 린제이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중시하는 PCE 가격지수가 껑충 뛴 것은 올해 최소한 세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다는 결정과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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