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확실성 확산 탓...3월 고용지표 후퇴시 채권금리 급락할 수도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최근 뉴욕증시에서 트럼프 랠리가 시큰둥해진 가운데 미국의 국채 수익률(금리) 상승세도 꺾여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전망도 밝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면서 이같은 시장 흐름이 표출돼 눈길을 끈다.

3일 증권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31일(미국시각)에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물론 지난 1분기 중 다우지수는 4% 이상, 나스닥 지수는 9.8%, 그리고 S&P500지수는 5.5% 각각 올랐지만 최근들어선 미국증시가 신통치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것도 한 이유다.

그래서일까.

지난주엔 미국 주식형 펀드에서 19억 달러가 유출됐다. 반면 유럽 주식형 펀드엔 19억 달러가 유입됐다. 미국자금이 빠져 유럽쪽으로 흘러들고 있음을 뜻한다. 유럽의 정치적 리스크가 완화된데다 최근 유럽의 경제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런 흐름에 따라 유럽증시를 대표하는 범유럽 스톡스 600지수는 지난 3월 한달 간 2.4%나 상승했다.

미국 트럼프 랠리의 위축은 채권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네차례의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과 함께 최근 미국 국채 금리(수익률)가 뚝 떨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주 후반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의 비둘기적 발언과 함께 미국 국채 수익률은 2주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국채 수익률이 떨어졌다는 것은 국채가격이 뛰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가 의미있는 분석을 내놨다. 블룸버그는 “채권 트레이더들은 바보가 아니다”면서 “채권시장에선 네 차례 금리 인상과 관련한 허세를 일축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월가의 매파적 힌트들에도 불구하고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큰 변화없는 지난 한주를 보냈다.

특히 이번 주 금요일에 이뤄질 미국의 3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미국 채권시장이 관망 또는 긴장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2분기가 시작된 가운데, 채권 트레이더들은 어느 연준 위원이 미국 경제를 가장 정확히 파악하는 지를 살펴보기 위해 새로 발표될 일자리 지표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주 3월 내 가장 낮은 수준에 근접한 채 장을 마감했다. 이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윌리엄 더들리 총재가 올 한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은 '합리적인' 전망이라고 말하고 미 경제는 과열되지 않았다고 밝힌 이후 나타난 상황이다.

잘 알려진 대로 뉴욕 연은 총재는 미국 금리인상에 상시 투표권을 갖고 있는 연준의 핵심 인사다. 재닛 옐련 연준 의장,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과 함께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연준내 3대 파워인물로 간주된다.

블룸버그는 “채권시장에선 리플레이션 거래에 대한 비관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면서 “최근의 시장 분위기는 더들리의 편에 서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씨티그룹의 자료에 의하면, 시장에 기반한 인플레이션 기대의 측정도구는 2017년 저점을 크게 상회하고 있지 않고 있고 미 연준의 3월 금리 인상 시점 당시 최고점을 기록한 경제지표 서프라이즈들은 2014년의 고점에서부터 후퇴하고 있다.

7000억 달러의 운용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알리안츠 투자운용의 투자 전략가 John Bredemus는 “국채 시장은 보다 조심스런 시각을 취하고 있고 ‘여러 경제 상황을 증명해봐라’라고 말하고 있다”며 “시장에서는 여러 약속들이 존재하지만 우리는 지난 몇 년간 인플레이션 증가 및 이에 따른 금리 인상의 정당화를 충족시키는 데 있어 여러 차례 실망스런 상황을 목격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실망스런 전망의 증거는 이번 주 미국 노동부가 3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발표할 때 드러날 수 있을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블룸버그 서베이는 3월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17만5000개 늘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의 20만명대 보다 크게 줄어드는 수치다.

블룸버그는 “최근 월간 일자리 창출 수치가 20만개를 넘어선 가운데, 국채는 새로운 수치의 발표를 앞둔 가운데 비대칭 위험에 직면해 있다”면서 “만일 고용에서 실망스런 결과가 나올 경우 채권 수익률은 큰 폭의 하락도 야기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분기 2.3-2.63%의 범위에서 변동한 이후 현재 2.39%를 기록 중이다.

트레이더들 또한 오는 4월 5일(현지시간) 3월 FOMC(미연방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이 발표되면 연준 위원들의 속마음을 더 잘 살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선물시장은 올 한해 미 연준의 1.7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연준의 올 한해 세 차례 인상 전망과는 거리가 있는 분석이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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