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1475개사 분석..."비용절감용 신흥국 진출로 수익성 낮아져"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우리 기업들의 해외진출 전략이 전면 재수정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비용을 줄이기 위한 목적의 신흥국 진출로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는데다 최근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신보호주의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트라는 3일  '우리 기업의 글로벌 생산네트워크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수익성을 중심으로 △시장△업종 △방식 △목적 △조달 등 5가지 측면에서 기존 해외진출 전략의 수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존의 비용절감형 진출 일변도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세계 주요국은 선진국 제조업 대상 M&A가 50% 이상 급증하고 전체 선진국향 투자 비중이 55%로 늘어나는 등 선진국에 대한 해외직접투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반면 우리나라는 해외 M&A가 26%나 줄어들었고 선진국보다는 아시아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중소기업의 경우 아시아 투자 비중이 66%에 달한다.

코트라는 이 가운데 제조기업 1475개의 경영성과를 생산성과 비용효율성 측면에서 각각 분석했다.

시장 측면에서 경영성과가 우수한 ‘고생산성-저비용’ 생산기지는 미국, 폴란드, 슬로바키아, 중국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용절감형 진출이 집중된 신흥국 생산기지인 인도, 인도네시아 등은 생산성이 낮았다.

업종측면에서 ‘고생산성-저비용’ 업종은 자동차․자동차부품, 전기․전자, 기계장비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운송장비와 의복․잡화류, 섬유․피혁, 목재․가구 등 노동집약적 산업은 비용효율성은 높지만 생산성도 낮아 진출의 장점을 찾기 어려웠다.

코트라는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장(선진국), 업종(신산업), 방식(M&A), 목적(현지판매), 조달(다변화)의 5가지 측면에서 새로운 해외시장 진출 전략을 제시했다.

시장측면에서는 저임노동력 생산기지화 전략보다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진출을 확대해 생산성 향상을 꾀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또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업종 및 공정을 중심으로 생산 네트워크 확장이 필요하며 M&A 등 다양한 투자방식을 활용해 수익성이 높은 선진국 진출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외에도 상품과 서비스의 현지화 외에 문화사업,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또는 공유가치창출(CSV) 활동 확대로 진출국과의 상생진출 모델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코트라 윤원석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저성장 보호주의시대 해외진출 전략은 규모보다는 수익성 중심으로 전환하는 한편, 진출국 내수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화와 상생협력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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