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근시간은 OECD 중 최장...자동차 중심 교통체계가 국민 삶의 질 저하"

▲ 4일 오전 미세먼지에 갇힌 서울 도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윤광원 기자] 우리나라의 평균 통근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 가장 길고, 세계에서 미세먼지가 가장 많은 도시 5곳 중 4곳이 한국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중심 교통체계가 국민의 삶의 질을 낮추고 있다는 것.

4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OECD는 최근 보고서에서 “대규모 교통 인프라 투자가 한국의 급속한 경제성장과 도시화에 기여했으나, 자동차 중심 교통체계가 국민의 삶의 질을 낮추는 한계를 노정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도로의 자동차 밀도는 1km당 평균 190대로 OECD 평균(61대)의 3배가 넘고, 월평균 통근시간은 40시간으로 OECD 국가 중 최장이며, 교통혼잡비용이 국내총생산(GDP)의 2.16%를 차지한다.

또 미세먼지가 많은 세계도시 5곳 중 4곳(서울, 인천, 광주, 청주)이 한국에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한국의 교통정책은 버스 준공영제, ‘원 패스’ 교통카드, 지능형 교통체계 등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에 주력해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으나 지방자치단체의 만성적 재정적자, 중앙정부에 대한 재정의존도 심화 등 한계도 나타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중교통 모범도시로 서울, 수원, 창원을 꼽았다.

서울은 대중교통과 자전거 등 비동력 교통수단의 교통분담율이 70%로 전국 1위였고 대부분의 혁신정책을 가장 먼저 도입했다.

수원은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0% 감축하는 ‘에코-모빌리티’ 도시를 목표로 세부 전략을 추진중이고, 창원은 ‘누비자’라는 공공 자전거를 최초로 보급했으며 지능형교통정보시스템(ITS)을 구축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 전략 수립, 교통·주거 비용을 함께 고려한 모니터링 체계 구축, 도시교통정책 성과 정기적 측정·평가, 지역간 연계교통 체계 구축을 위한 광역·기초정부 간 긴밀한 파트너십 조성, 사회적 약자를 위한 교통서비스 등을 한국 정부에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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