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녹색특구 지정...드론, 로봇 등 신산업 성장 기대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중국 정부가 4월부터 허베이성 슝안(雄安)지역을 친환경적인 녹색특구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일부에서는 슝안이 차세대 심천특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일찌감치 내비치고 있다.

심천은 1980년대 경제특구로 지정되며 ‘중국 경제의 심장’으로까지 불리고 있다. 최근 3년 간 신규창업자만 130만명에 달하며 중국 벤처자금의 30%가 몰려 있다. 중국을 대표하는 IT기업인 텐센트와 스마트폰 기업인 화웨이는 중국 심천에서 창업해 각각 글로벌 기업으로 부상했다. 드론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DJI의 출생지도 심천이다.

4일 하이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은 분석자료에서 “슝안신구는 1980년대 심천경제특구 개발과 1990년대 상해푸동신구 개발에 이은 3 번째 국가급 경제특구로 개발되며 베이징에 집중된 경제 기능을 분산하는 북쪽의 경제특구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발표로 슝안지역의 집값이 집값이 1㎡당 1만위안(162 만원)에서 하루만에 1만7000위안으로 70% 급등하자 중국 당국은 해당지역의 부동산 거래를 정지시키기도 했다.

하이투자증권 염지윤 연구원은 “시진핑 주석이 직접 나서서 녹색 스마트 도시로 만들고 첨단산업을 발전시키며 도시관리의 새모델을 구축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져 중국의 실리콘밸리 조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이현정 연구원도 “슝안신구 개발로 베이징의 고질적인 인구과밀 문제 완화와 인근 지역의 경제부양 효과가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슝안신구 개발계획은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오는 하반기부터 관련 인프라투자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며 2018년에는 본격적으로 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다. 향후 빅데이터, 드론, 로봇 등과 같은 신사업의 중심지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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