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타임스 "BIS 전문가의 견해" 주목...자기만족적 정책이 시장 위협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트럼프 페이스북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글로벌 시장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주요국의 자기 만족과 자기 기만 때문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국제 결제은행이 이 같은 진단을 내려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국제결제은행의 전문가들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중앙은행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 등이 이같은 자기만족과 자기 기만을 행하는 대표 인물”이라고 지목했다.

7일(한국시각)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BIS) 이코노미스트들의 최근 시장 진단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특정 정책 당국자의 자기 만족과 자기 기만이 시장에 가장 큰 위험을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BIS의 경제전문가들은 “시장에 있어 가장 큰 위험은 부채 수준이 과다한 이머징 시장의 금융위기, 지정학적 긴장감, 또는 그로 인한 ‘불확실성’으로부터 발생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BIS의 두 경제학자인 Luiz Awazu Pereira da Silva와 Elod Takats는 “시장을 진정 위험으로 내모는 것은 자기만족과 자기 기만”이라고 강조했다.

두 경제학자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최근 증시는 랠리를 보였고 채권에는 대량매도가 나타났는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정 부양책을 선보이고 세제개혁을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미 연준이 금리 곡선 정상화에 뒤처지게 된다면 채권가격은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채권 수익률을 더 높은 수준으로 상승할 우려도 존재한다.

유럽쪽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유럽중앙은행(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2012년 대담한 주장, 즉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유로화를 보호할 것이고 금융(은행) 시스템을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는 주장은, 아직 충분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구조적 개혁은 통화 정책이 건넨 끈을 이어받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BIS 두 관계자는 “포퓰리즘 물결이 부상하도록 만든 대중의 불만이 사회적·경제적 안정성에 위험을 가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Silva와 Takats는 “최근 십년 간 이머징 시장에서 목격되고 사회적 안정을 개선시키는 데 실패한 포퓰리즘과 보호주의가 선진국에서 지배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면서 “일례로, 트럼프는 무역을 그의 캠페인 공약에 있어 주요한 사안들 가운데 하나로 만들었고 미국 본토에 위치하지 않은 제조업을 다시 미국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징벌적인 국경세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두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화와 무역을 미국 내 일자리 감소의 원인 및 불균형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것은 지나친 단순화에 해당한다”면서 “정책 입안자들은 기술을 개선시키고 인적 자본에 보탬이 되는 정책을 추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두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에 존재하는 일부 자기 만족은 단기 수익률의 경우 지속 가능한 구조적 개혁 없이도 대략적인 정책을 통해 창출될 수 있다는 베팅에서부터 발생한다”는 주장도 쏟아냈다.

두 사람은 “정책 입안자들이 보다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시장의 협력과 경고가 수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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