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 차별화 장세 예상...美 환율보고서 이전까진 지켜봐야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이번 주 한국 증시는 5일 연속 순매도를 지속해왔던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돌아설지가 관건 중의 하나다.

지난주에는 미국 중앙은행의 자산규모 축소 관련 소식 등이 외국인의 ‘사자’를 더디게 하면서 코스피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7일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 발표 이후에도 코스피는 약보합으로 마감해 향후 전망을 다소 불투명하게 만들었다.

9일 증권계에 따르면 이번 주 한국 증시의 향방을 엿볼 수 있는 미국 뉴욕 증시는 지난 7일(현지시간) 현재 다우존스(-0.03%), S&P500(-0.08%), 나스닥(-0.02%) 등 3대 지수 모두 약보합 마감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미국의 3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악화된 것이 투자 심리를 약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회복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엇갈린다. 대신증권 조승빈 연구원은 "2분기를 기점으로 달러가 강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외국인 매수가 강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반면 메리츠종금증권 정다이 연구원은 “신흥국 경기가 추가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외국인 매수세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적 시즌이 도래하면서 각 기업들이 어떤 실적을 발표할 지가 관심사다. 1분기 실적 추정치는 대체로 상승하는 추세이지만 그만큼 투자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져 있다는 것이 부담이다.

전문가들은 “IT업종은 물론 화학, 철강, 금속 등의 업종에서 이익추정치가 상향조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KTB투자증권 김윤서 연구원은 “1분기 호실적에 대한 기대가 상당부분 반영된 만큼 실적 모멘텀이 강한 종목이 유리하며 IT, 통신, 소재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자동차, 화장품, 운송 등의 업종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보수적인 입장이다. 외국계 투자기관들은 자동차나 화장품에 대해 “사드 등 정치 이슈가 해결되는 것이 관건”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오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환율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환율 조작국 지정 및 통상압력 확대 이슈도 주목 대상이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환율보고서 발표 이전까지는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위원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된다고 하더라고 우리 경제의 위기 상황으로 비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주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로는 오는 12일 중국의 3월 CPI, 13일 중국 수출입 지표가 꼽힌다. 중국의 3월 물가와 수출지표는 예상수준에 부합하거나 웃도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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