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열 "북핵 및 사드 문제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줄 것...타협 가능성 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이 북핵 이슈에 100일간의 시간을 벌어줬다는 진단이 나왔다.

10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김장열 애널리스트는 “지난 6~7일(미국시각) 열린 슈퍼 파워 미국-중국 간의 정상회담은 애초부터 이견이 너무 큰 민감한 과제를 안고 만나는 상황이라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면서 “결론적으로 그나마 북핵, 환율 이슈 해결을 위한 첫 발걸음으로 100일간의 시간을 벌어 주었다는 점이 중국은 물론 우리에게도 현실적 성과라고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진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미-중 양국간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100일 계획' 합의 덕에 이같은 진단이 가능해졌다”면서 “최소한 이 기간 극단적 행동을 취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 다음에 어떻게 되는 거야? (What then?) 라는 의문은 바로 따라온다”면서 ”특히 통상적인 공동 기자회견은 차치하고 공동성명도 없었다는 점, 그리고 미국 틸러슨 국무장관이 정상회담 직후 부처 장관회의를 통해 언급한 내용이 “북핵 억제를 위한 협력에 중국이 미국과 조율할 수 없는 어떤 것이라면, 미국은 북핵과 관련해 독자적인 방도를 마련할 것이고 준비가 되었다는 의미다고 말한 점은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런 불안 요인은 당분간 국내 증시에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을 주저하게 하는 한 요인으로 남을 수 있다고 본다”면서 “중국의 사드 보복 이슈에 관해서도 구체적 논의 여부조차 알려지지 않고 단지 사드 배치에 관한 한국의 입장을 전했다는 원론적인 보도일 뿐이다”고 밝혔다.

그는 “사드 관련 피해주에 대한 관심을 매수로 이끌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우리의 결론은 ‘미국의 여러 옵션이 (군사적 단독 행동포함) 테이블에 있다’라는 경고는 어떠한 형태로든 중국에 action(액션)을 유도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중국 역시 세컨더리 보이콧트, 환율조작국 지정 등 현실적인 미국의 제재를 피하기 위한 노력과 자세를 취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동시에 중국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로 출범하는 새 정부와의 관계 개선도 시도할 것이다”면서 “여전히 북한의 돌발 행동이 변수이기는 하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북한으로서도 이제 더 이상의 돌발은 돌이킬 수 없는 옵션의 실행으로 이어지는 것을 알기에 그렇게는 못할 것이라는 소견도 갖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중국 나름대로 북한에 대한 옵션이 (경제적으로 치명적 영향을 줄), 미국은 미국대로 중국에 대한 옵션(경제적으로 치명적 영향과 대만 이슈를 포함한 정치적 수단)을 갖고 있다는 점을 서로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극단적 상황은 결국 피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강조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런 점에서 북핵-사드배치 및 보복 이슈도 더 악화일로로 전개된다기보다는 서서히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이는 방향으로 옮겨 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며 ”단지, 시간이 문제이고 새로운 한국 정부의 현실적인 외교 능력과 북한이 얼마나 현실적 타협에 결단을 내리느냐 정도가 어느 정도 변수 역할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 애널리스트는 “ 'A barking dog never bites-짖는 개는 결코 물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면서 ”결국은 타협으로 귀착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 심각한 북핵 위기 또한 동 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는 말로 회고할 때가 올 것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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