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미국증시 돈 이탈해 유럽으로"...이코노미스트 "美 은행들, 기업 대출 줄여"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미국 경제와 주식시장에 대한 외신들의 평가가 신통치 않다. 특히 영국 언론들은 미국 경제와 증시가 생각만큼 낙관적이지 않다고 전망해 눈길을 끈다.

10일 영국의 경제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FT)와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우선 FT는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아젠다에 대한 의구심이 발생한 가운데 유럽으로의 자금이동이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미국 주식형 펀드에서 18개월래 최대의 자금유출이 기록됐다”고 전했다.

FT는 “EPFR이 제공하는 주간 자금 흐름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주식 펀드들이 18개월래 사상 최대의 자금 유출을 경험했고 투자자들로 하여금 가치가 저렴한 유럽 주식들로의 선회를 고조시켰다”면서 “투자자들은 4월 5일 주간 기준으로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145억달러를 인출했고, 트럼프 행정부의 헬스케어 법안 의회 통과 실패 이후 미 주식들에서의 이탈이 심화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미 하원 대변인 폴 라이언은 의회와 백악관 사이의 의견 차이를 감안했을 때, 세제개혁은 최종 결과에 도달할 때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FT는 밝혔다.

이어 “투자자들이 벤치마크 S&P500 지수와 소형주들을 묶어 놓은 러셀2000 지수가 랠리하도록 만든 핵심인 법인세 인하를 통과시킬 트럼프 행정부의 구체적인 진척 사항을 목격하지 못한 가운데, 미 주식들 내 뮤추얼 펀드들과 ETF(상장지수펀드) 전체에 걸쳐 순자산은 지난 3월 기록한 최고 수준에서 840억달러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FT는 또 다른 기사에서 “미국 은행주의 랠리가 실적에 대한 압박을 높이고 있다”며 “최근 몇 주간 주가가 하락했지만, 트럼프 당선 이후 엄청난 상승이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FT는 “투자자들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의 은행주 랠리에 의문을 품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최대 은행들이 이번 주에 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하면서 받고 있는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미국 경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와 기업은 트럼프 붐을 바라보고 있지만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은 주문이 증가하고 있고, 일자리가 풍부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산업생산은 작년 12월 이후로 횡보하고 있고, 은행들은 기업대출을 적극적으로 줄이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미국인들은 미국 경제에 대해 매우 열광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왜 그런지는 분명하지가 않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덧붙였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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