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시즌 앞둔 것도 관망 요인...그나마 유가 상승이 뉴욕증시 견인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0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실적 시즌을 앞두고 관망세를 보인 가운데 국제 유가가 5거래일 연속 올라 준 것이 미국 에너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미국증시 강보합세 실현에 도움을 줬다. 장 마감 후 이뤄질 옐런 연준 의장 발언을 앞둔 것도 미국증시를 관망세에 머물게 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골든 매크로 앤드 파이낸셜 데일리’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2포인트(0.01%) 상승한 2만658.02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62포인트(0.07%) 높은 2357.16에 마감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 지수는 3.12포인트(0.05%) 오른 5880.93에 장을 마감했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날 상승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 중 좁은 폭에서 움직이다 강보합세로 마쳤다”면서 “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주 강세에도 이번주 대형 은행들의 실적 발표와 '성금요일' 연휴를 앞둔 경계 등으로 증시는 강보합세에 그쳤다”고 전했다.

업종별로 에너지업종이 0.8%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소비와 산업, 부동산, 유틸리티가 강세를 보였지만 금융과 헬스케어, 기술, 통신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 웰스파고는 오는 13일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며 시장은 대형 금융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됐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날 금융주는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안장현 애널리스트는 “금융주의 경우 지난해 11월 미국의 대통령 선거 이후 규제 완화 등에 대한 기대로 급등세를 보였기 때문에 이번 실적이 실망스럽게 나온다면 주가 조정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런 가운데 이날 금융주의 주가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날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설(한국시각 11일 새벽 5시)에 나섰지만 장 마감 이후여서 시장 심리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옐런의 발언은 하루 뒤 증시에 반영될 전망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연준이 올해 말부터 4조50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줄이기 시작할 것을 시사한 상황에서 옐런 의장이 이와 관련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를 주목했다.

옐런 의장은 물가가 연준의 2% 목표에 근접했다며 경제는 소비 덕분에 보통 수준의 성장세를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실업률과 관련해 연준 위원들의 장기 전망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3월 미국의 고용추세지수(ETI)는 전월 수정치 131.09에서 131.43으로 상승했다고 이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했다. 3월 고용추세지수는 전년 대비 4.3% 상승했다.

개드 레바논 콘퍼런스보드 북미지역의 수석 경제학자는 "고용추세지수는 3월에도 확장세를 지속해 고용시장 호조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지난주 3월 비농업부문 고용 부진은 잡음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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