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시장 · 제품 · 가치 등 차별화 성공으로 장기 불황 돌파"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기저귀와 여성위생용품이 주력인 일본 기업 유니참은 성장을 위해서는 리스크가 높은 해외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질 수밖에 없었다. 일본 국내에서는 1위업체 카오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유니참은 성장을 위한 다른 선택이 없다고 보고 해외진출, 특히 신흥국 진출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신흥국에 진출하려면 생활밀착형 정보가 필요했다. 공중화장실에서 여성위생용품 사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현지 소비자들은 가능한 장시간 사용한다는 점을 파악했다.

이에 따라 유니참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기 보다는 꼭 필요한 기능을 강화해 최대한 값싼 제품을 내놓았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유니참은 아시아 시장 1위로 올라섰데 이어 세계 시장에서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코트라는 11일 ‘저성장 시대, 일본 기업의 성장전략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일본 기업들은 ▲시장 ▲제품 ▲가치 ▲사업의 4대 차별화 전략으로 장기불황을 돌파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트라의 자료에 따르면 ‘시장’에 집중해 성공한 사례로는 아시아 시장 1위인 유니참을 비롯해 전자상거래로 아프리카 중고차 시장을 뚫은 비포워드, 인도 자동차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스즈키 등을 꼽았다.

또한 ‘제품’ 차별화로 성공한 기업으로는 유니클로의 사례를 소개했다. 유니클로는 폴라폴리스 자켓 ‘플리스’와 보온내의 ‘히트텍’ 등 고기능·저가격의 혁신적 제품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화제가 됐다.

이들 제품의 성공은 유니클로의 혁신적인 도전과 도레이의 기술력이 결합된 오픈 이노베이션의 성과라는 분석이다.  유니클로는 일본 섬유산업에서 30년 이상 경험을 가진 전문가를 현지공장에 파견해 기술 지도를 하는 등 품질관리 체계도 강화했다.

그런가 하면 ‘가치’ 차별화로 성공한 기업으로는 돈키호테와 무인양품을 꼽았다. 돈키호테는 쇼핑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시간소비형 점포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고, 무인양품은 ‘브랜드가 없는 브랜드’라는 역발상으로 간소함과 단순함을 중시하는 가치 차별화에 집중했다.

한편 인수합병(M&A)을 활용해 사업다각화에 성공한 기업으로는 아사히그룹과 후지필름을 들었다.

아사히는 정체된 주류시장에서 활로를 찾기보다는 음료, 식품, 국제사업 등 분야에서 적극적인 M&A로 핵심역량 강화에 나섰다.

후지필름은 2년간 자체적인 기술 재검토 후 의료영상, 문서 등으로 대담한 사업교체를 단행하는 전략으로 성공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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