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타임스, CNBC 등...프랑스 대선 관련 시장 위기감 전달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투자자들이 프랑스 대선에 대해 불안감을 적극 표출하고 있다.

12일(한국시각) 파이낸셜 타임스는 “투자자들이 다가오는 프랑스 대선에서부터 발생할 불안감에 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의 CNBC 등에 따르면 앞서 골드만삭스도 “프랑스 대선 전에 6월 만기 프랑스 국채의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는데 파이낸셜 타임스가 또다시 프랑스 위험성과 관련한 기사를 내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통화 트레이더들은 프랑스 대선에서부터 발생할 소동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유로-달러의 내재 변동성은 현재 글로벌 시장에 충격을 가한 지난해 6월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직전에 기록한 수준에 뒤이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대선이 불과 2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이같은 진단들이 나와 주목된다. 프랑스 대선은 두 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4월 23일에 1차 투표가 진행되고 오는 5월 7일 결선 투표가 이뤄진다. 이런 가운데 대선을 감안하는 1개월물 옵션들이 EU(유럽연합) 전체에 충격을 가할 수 있는 서프라이즈한 결과가 대선에서 나올 수 있는 위험을 반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1개월물 옵션 계약에 반영된 내재 변동성은 트레이더들이 유로-달러 환율의 변동에 베팅할 수 있도록 만들거나 이에 헤지할 수 있도록 만드는데, 현재 지난해 6월 1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유로-엔 환율의 내재 변동성은 18.13% 상승하며 브렉시트 투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노무라의 통화 전략가 조던 로체스터는 파이낸셜 타임스를 통해 “프랑스 대선의 여론조사 결과는 시장에 안정감을 가져다 주고 있지만 (프렉시트, 즉 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를 강조하는) 르펜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을 배제하면 안 된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신중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은행들은 전체적으로 EU 및 단일통화와 관련된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한 르펜 후보가 대선에서 패배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은행들의 전망과 여론조사는 최근 몇 달 사이 반복해서 잘못된 판단을 내려왔다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나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을 보면 그간 투자은행의 전망과 여론조사가 얼마나 엉터리였는지를 알 수 있다.

또한 프랑스 대선에 불안감을 안겨주는 또 다른 상황은 여론조사에서 Jean-Luc Melenchon의 부상이다. 극좌파 후보인 그는 최상위 소득자들에 대한 100% 세율을 주장하고 있는데, 그는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증가하고 있다는 신호는 단순히 통화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채권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은 최근 며칠 동안 프랑스 국채를 매도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독일 국채와의 차이가 지난 2월 기록한 4년래 최대에 근접하고 있다. 일본 투자자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프랑스 채권을 매도하고 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프랑스의 르펜 후보 당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프랑스 6월 만기 국채에 대한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프랑스 대선 전에 프랑스 채권에 대해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는 진단을 내렸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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