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매입 줄였고 국채발행도 자제, QE축소 효과 이미 창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이미 양적완화(QE, 돈 풀기정책) 규모를 상당 폭 축소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이에따라 앞으로 양적완화 축소 계획을 공식 발표하더라도 투자자들에게 실상만 잘 알리면 금융시장이 받는 충격은 상당 수준 완화될 전망이다.

1일 Fed에 따르면 미국은 지금 겉으로는 매월 85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 즉, 돈 풀기 정책을 진행 중이다. 매월 450억달러 어치의 국채와 400억달러 어치의 MBS(모기지채권)를 각각 사들이는 방식이다. 이처럼 채권매입을 통해 시중에 매월 850억 달러씩을 풀기로 했던 것이다. 이름하여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QE3, 즉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의 일환으로 이같은 자산매입 정책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같은 양적완화 규모를 연내에 조금씩 줄여나가기 시작, 내년 중 양적완화를 완전 중단한다는 게 Fed가 계획 중인 양적완화 출구전략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양적완화 규모는 이미 상당규모 줄어든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원래는 850달러어치의 채권이나 모기지 채권을 샀어야 했는데 최근엔 850억달러 어치를 다 매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매입해야 할 모기지 채권이 충분치 않았기 때문이다.

사연인즉 이렇다. Fed는 지난해 10월부터 모기지 채권(MBS)을 매월 400억달러 어치씩 사들이기로 했지만 올해 초부터 실제로 매입된 규모는 월 300억달러 정도에 불과했다. 계획보다 100억달러 씩 미달한 것이다.

국채 매입도 사정이 여의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미 국무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하반기 국채발행계획에 따르면 미국 연방정부는 올 하반기 중 전년 동기 대비 국채를 20% 줄여 발행할 예정이다. 따라서 매월 국채매입규모를 20%, 매월 90억달러 (450억달러의 20%)씩 줄이더라도 시장에 가해지는 충격은 거의 없을 전망이다. 게다가 Fed는 이미 10년물 국채의 경우는 총 발행 물량의 30%를 보유하고 있다. 이제 더 사려해도 살 채권이 없는 셈이다. 경기호전여부에 관계 없이 양적완화를 축소해야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따라서 Fed는 이미 모기지 매입규모를 매월 100억달러씩 줄인 상태이고 국채 또한 발행물량이 줄어 매월 90억달러씩 매입규모를 다소 줄여도 시장 충격은 미미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다시말해 월 850억달러인 양적완화 규모를 660억 달러 수준으로 줄여도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렇듯 Fed가 이미 양적완화를 일부 축소했고 앞으로 더 줄이더라도 문제가 없는 여건이 채권시장에서 조성되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시장에 이같은 실상을 잘 알리기만 한다면 양적완화 축소로 인한 시장 충격이 상당수준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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