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인상 이후 학자금·자동차대출 연체율 상승

[초이스경제 윤광원 기자] 미국의 소비자신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면서 미국도 가계부채 부실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 국내외 금융관련기관에 따르면 미국의 소비자신용 잔액은 1월 말 현재 3조7700만 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미국의 가계부채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전에는 모기지대출이 중심이었으나 최근에는 자동차, 학자금, 신용카드 등 소비자신용이 주도하고 있다.

자동차대출의 작년 말 잔액은 1조1500만 달러로 2011년 이후 연평균 7.7% 증가했고, 학자금대출은 1조3100만 달러로 전년대비 6.3% 늘었다. 신용카드부채 잔액은 7790억 달러로 2010년 이후 연평균 3.5%씩 불어났다.

특히 최근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이 증가하고, 연방준비제도의 정책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로 연체율 상승이 본격화되고 있다.

자동차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4분기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3.75%를 기록했고 연체금액도 841억 달러로 전년보다 12.7% 증가했다. 학자금대출 연체율은 11.2%에 달하며 연체금액은 1177억 달러로 금융위기 이후 8년간 평균금액(1011억 달러)를 웃돌았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비율은 2015년 말 79.2%에서 작년 3분기 79.4%로 상승했고 유로존(58.7%), 일본(62.2%) 등 다른 선진국보다 높다.

황수영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트럼프노믹스 등 경기개선 기대감을 배경으로 소비자신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추진력 약화로 성장모멘텀이 둔화될 경우 소비자신용 부실이 확대되면서 추가적인 성장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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