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아 우호도 원점 회귀하면 감세 정책은?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든 정책이 원점으로 돌아가고 있다. 러시아와의 우호 관계도 갑자기 돌변해 러시아를 방문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눈에 띄게 냉대를 받았다.

일부 회교국가 대상 입국금지와 트럼프 케어가 좌초한데 이어 경색이 우려됐던 중국과 관계는 양국 정상회담 이후 완화되는 모습이다. 그대신 우호 증진이 예상된 러시아와 관계가 경색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정책이 원점회귀한다면, 과연 감세정책은 어떻게 될 것이냐는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과정에서 러시아의 적극 지원을 받았다는 점 때문에 미국 내에서 유착의혹이 제기될 정도였는데, 지난 6일 미국이 시리아 공군기지를 공격하면서 갑자기 관계가 냉각됐다.

로이터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2일 틸러슨 장관을 영접하는 자리에서 미국의 시리아에 대한 공격은 불법이고 미국이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외교적으로는 이례적인 모습이다.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사진=뉴시스.


세르게이 랴브코프 외무차관은 더욱 외교의 정석에서 벗어난 발언을 했다. 그는 국영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워싱턴에서 나오는 얘기는 전반적으로 원시적이고 누추하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세 시간 동안 라브로프 장관과 회담한 후 크렘린 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다. 러시아는 직전까지 푸틴 대통령의 틸러슨 장관 면담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선거 때부터 러시아와의 유대 관계를 주장해 공화당 내에서도 반발을 사고 있다. 집권 후에는 러시아와의 부당한 유착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의 관계는 역대 최저 수준에 와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냉각된 미국-러시아 관계는 이런 점에서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정치 부담을 완화시켜 주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과정에서 러시아와 모의한 점이 있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틸러슨 장관이 의도와 관계없이, 그가 러시아에서 박대 받는 모습이 미국의 국내 정치에 쓰임새를 가져오고 있다.

그의 러시아 방문은 실질적으로는 일부 소득을 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시리아 공격 직후 정지시켰던 양국의 시리아 상공 안전 협정을 재가동시켰다고 라브로프 장관이 전했다.

틸러슨 장관은 엑슨 모빌 회장으로 재임할 때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우정훈장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런 사람이 러시아를 찾아가 박대 받는 모습을 드러낸 전후관계를 특히 한국이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만찬 대접도 못받았다는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