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융주 실적 호전에도 추락, '이변'...증시 피로감 확대 탓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3일(미국시각) 뉴욕증시에서는 예상밖의 흐름이 표출됐다. 주요 금융주의 주가가 실적 호전에도 급락했다. 미국증시 피로감이 그 원인이라는 해석도 뒤따랐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자산 기준으로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경우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상회했음에도 주가는 1.2%나 내렸다.

이 은행은 올해 1분기 순익이 64억5000만달러(주당 1.6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5억2000만달러(주당 1.35달러) 대비 개선된 것으로 톰슨로이터가 조사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1.52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조정 매출은 255억9000만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248억8000만달러를 상회했다. 트레이딩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 늘어난 58억2000만달러를 나타냈다.

그런가 하면 웰스파고의 주가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는데도 3.3%나 추락했다.

웰스파고는 1분기 순익이 54억6000만달러(주당 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은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54억6000만달러(주당 99센트)의 순익을 기록했었다. 톰슨로이터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주당순이익(EPS) 예상치는 97센트였다. 매출은 220억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223억2000만달러를 밑돌았다.

또한 씨티그룹의 주가는 1분기 순익이 금리 상승에 따른 트레이딩 매출 증가로 시장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0.8% 하락했다.

씨티그룹은 1분기 순익이 40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35억달러에서 17% 성장했다고 밝혔다. EPS는 1.35달러를 기록했다. 조정 EPS는 1.27달러로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전망치 1.24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은 181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175억6000만달러보다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177억6000만달러를 예상했다.

이날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지정학적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인 증시에서 자금을 회수해 안정적인 채권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의 채권왕 빌 그로스는 “미국증시가 그간의 성장 기대를 과도하게 반영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6월과 7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4.9%와 54.0%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84% 오른 16.06을 기록했다. 변동성 지수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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