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저금리 선호" 발언...옐런 연준 의장 재신임 여부 주목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최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이동’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그는 ‘트럼프 케어’ 등 자신이 추진했던 일들이 난관에 부딪치자 정책의 축을 ‘환율 및 금리정책’으로 선회한 것 아니냐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연임(재신임)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15일(한국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후퇴가 주목받고 있다. 14일(이하 미국시각)엔 결국 그의 주요 경제 공약 하나가 깨졌다.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던 방침이 일단 없는 일로 됐다. 이날 미국 재무부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환율보고서’를 냈다. 그러나 미국 재무부도 최근 트럼프의 뜻대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2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번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대 북한 핵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경우 미국과의 무역관계에서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며 “이번엔 환율조작국 지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었다. 그리고 재무부도 이번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정책) 후퇴는 이 뿐이 아니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는 또 “나는 강달러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나는 저금리를 선호한다”고 했다.

이 또한 중대 변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 기간 중 “나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옐런이 오바마 대통령에 끌려다니며 의도적으로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내가 대통령이 되면 옐런의 연임을 막을 것”이라고까지 했었다. 옐런의 임기는 내년 초까지다.

그러나 트럼프가 이제와서는 “나는 저금리를 선호하고 강달러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그간의 강달러는 시장이 나를 신뢰하기 때문에 벌어진 실수였다”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이에 향후 옐런의 거취도 다시 주목받게 됐다.

옐런은 그간 “나는 연임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했었다. 트럼프가 자신을 싫어하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연준은 독립성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월가 일각에선 “트럼프가 옐런과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새로운 말들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가 옐런의 비둘기적 금리 정책에 의지할 가능성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월가에선 “옐런 의장이 내년 초 재신임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트럼프의 정책이 잇따라 변경되면서 ‘트럼프 딜레마’도 생길 전망이다. 특히 블룸버그는 "트럼프의 약달러 선호 발언에 따라 트럼프의 다른 정책도 변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약달러 정책과 트럼프의 국경세 도입은 앞뒤가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면서 “만일 국경세마저 철회되면 트럼프의 감세정책도 흐지부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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