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한국인들은 금융지식을 상당히 갖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실천을 못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금융연구원의 김정한 선임연구위원은 15일자 금융브리프 금주의 논단에서 한국인의 금융이해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7개국 중 9위라고 밝혔다. 3개 세부 항목별로는 금융지식이 71.4점인데 비해 금융행동이 66.7, 금융태도가 60.0의 낮은 점수에 머물렀다.

OECD의 2016년 평균은 금융지식 69.1점, 금융행동 61.3점, 금융태도 65.6점이었다.

한국의 금융이해력 전체는 66.2점으로 OECD 평균 64.9 점보다는 조금 높았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2년마다 금융이해력에 대한 공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2016년 1820명에 대해 OECD의 국제금융교육기구인 INFE가 개발한 금융이해력 문항을 사용해 이뤄졌다.

금융행동은 금융소비자가 평소 금융생활을 어떻게 하는지에 관한 것이고 금융태도는 장기적으로 미래를 대비하는지에 관한 것이다.

금융행동 점수가 높으면 금융소비자들이 자신의 예산을 편성하고 재무상황을 항시 점검하며 상품 구매 전 지급능력을 확인하고 금융자산을 축적하는 경향이 높다는 의미다. 금융태도 점수가 높으면 소비자들이 지출보다 저축을 선호하고 현재보다 미래를 중시하는 자세를 갖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 금융소비자들은 ‘아는 것’이 많아서 전체 점수는 평균보다 높지만, 금융행동과 금융태도에서 전체 평균보다 크게 낮았다. 아는 것만 많았지 현명한 금융실천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지적된다.

3개 항목을 연령별로 보면, 금융지식은 70대가 52.1점, 60대 65.0점, 20대 69.4점으로 부진했다. 금융행동은 70대가 50.6점, 20대 57.6점, 금융태도는 20대가 59.6점에 그쳤다. 20대와 60~70대에 대한 금융교육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는 지식뿐만 아니라 행동과 태도가 모두 극히 점수가 낮았다. 김정한 선임연구위원은 인지능력이 가장 왕성한 연령대인 이들에게 올바른 금융교육을 통해 생애기간 필요한 금융지식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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