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및 파운드는 절상...프랑스 대선 불안도 커, 주요 환율 변동폭은 작아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7일(미국시각) 뉴욕시장에서는 미국 달러가치와 일본 엔화가치가 하락하고 유로화와 파운드화 가치가 오른 것이 눈길을 끌었다. 미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트럼프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된 것은 달러가치를 눌렀고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우려감이 약해진 것은 일본 엔화가치를 살짝 떨어뜨렸다.

그러자 달러의 상대 통화인 유로화와 파운드의 가치가 올랐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0.30으로 직전 거래일 대비 0.25% 하락했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WSJ) 달러인덱스도 90.01로 직전 거래일의 90.11보다 소폭 떨어졌다.

지난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WSJ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너무 강하다”고 발언한 데 이어 미국 경제지표까지 부진해 지면서 달러가치 약세를 거들었다.

뉴욕 월가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들이 다소 부정적으로 나오면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부진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우선 미국 증시가 '성금요일' 연휴로 휴장한 지난 14일(미국시각) 미 상무부는 “3월 미국 소매판매가 두달 연속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공개된 3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도 하락세를 보이며 최근 몇 달 동안 나타났던 물가 상승 기조가 둔화했음을 시사했다.

그런가 하면 17일(미국시각) 공개된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역의 제조업 활동도 신규 수주지수의 급락으로 시장 예상보다 크게 약화됐다. 다만, 확장세는 유지됐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 16.4에서 5.2로 급락했다고 발표했다. 6개월 연속 확장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15.3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었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뉴욕 소재 약 200개 제조업체에 대한 경기 조사 지수다. 이 지수는 뉴욕의 제조업 지수로도 통한다. ISM(공급관리자협회)의 제조업 지수를 선행하는 지표다.

경제학자들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 이후의 경제 낙관론이 약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4월 미국 주택건축업체들의 신뢰도는 하락세를 보이고 시장 예상치도 밑돌았지만 개선추세는 유지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4월 주택시장지수는 68로 전월 71보다 떨어졌다. 지난달은 2005년 6월 이후 최고치였다. WSJ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는 70이었다. 지수가 50을 웃돌면 신뢰도가 개선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미국 경제, 즉 트럼프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져서일까. 6월과 7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낮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6월과 7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각각 46.5%와 47.1%로 반영했다. 최근 6,7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50% 이상을 유지하다 이날 뚝 떨어졌다.

또한 이런 가운데 이날 달러가치가 하락했다.

미국 달러가치가 하락했는데도 달러 대비 엔화가치 역시 살짝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108.94엔으로 직전 거래일의 108.63엔 보다 올랐다. 엔-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북한 핵 문제가 더는 확산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 속에 3대 지수가 껑충 올랐는데 엔화가치도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글로벌 안전 통화를 대표하는 엔화는 그간 지정학적 이슈가 불거질 때 마다 껑충 뛰었었다.

미국 경기 부진 우려와 달러 약세 속에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절상됐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유로 환율이 1.0646달러로 직전 거래일의 1.0614달러 보다 상승했다.

또한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파운드 환율도 1.2567달러로 직전 거래일의 1.2525달러 보다 높아졌다.

그러나 프랑스 대선 불안감도 커지고 있어 유로화가치 절상 폭도 크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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