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책 불안감, 영국 정치불안, 주요 기업 실적 예상 하회 속 증시 하락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8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이날 트럼프 정부의 대표 수혜주인 골드만삭스가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내놓았지만 높아진 시장 기대에 못미쳤다는 이유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골든 매크로 앤드 파이낸셜 데일리’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113.64포인트(0.55%) 하락한 2만523.28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6.82포인트(0.29%) 낮은 2342.19에 마감했다.

여기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 지수도 7.32포인트(0.12%) 밀린 5849.47을 기록했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 중 내림세를 이어갔다”면서 “개장 전 다우지수 구성 종목인 골드만삭스 등이 시장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업종이 1% 넘게 하락하며 가장 큰 내림폭을 기록했다. 에너지와 금융, 산업, 소재 등이 내렸고 유틸리티와 통신 등은 올랐다.

특히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시장 예상에는 미치지 못해 4.7%나 하락했다. 트레이딩 수익이 시장 전망보다 낮았던 것이 실적 예상 하회의 주요한 배경이 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골드만삭스의 실적은 양호하게 나왔지만 시장 기대치가 너무 높아진 것이 이날 증시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다우지수는 주가평균 방식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주가 수준이 높은 골드만삭스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이날 다우지수는 3대 지수 중 가장 크게 하락했다.

이날 시장은 미국 새정부 정책과 영국 조기총선 요청 등 정치적인 상황에도 주목했다.

주식시장은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친성장 정책 및 규제 완화 기대 등으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최근 정책 단행이 지연되며 일부 실망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에 약속한 정책들을 순조롭게 이행해 갈 것인지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전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의 세제개편시기가 건강보험법안에 대한 협상 차질로 지연될 수 있다”고 말한 것이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 주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오는 6월 8일 조기총선을 위한 하원 표결을 제안했고 제1야당인 노동당 제러미 코빈 대표는 메이 총리의 결정을 수용하면서 영국발 정치 불안도 가중됐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메이 총리의 이러한 요청으로 영국 신용등급에 대한 평가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메이 총리가 조기 총선까지 고려한 것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에 배수진을 치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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