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트럼프 약달러 선호 확연"...경제지표 후퇴, 트럼프 정책 후퇴도 주목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8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또 떨어졌다. 낙폭도 커졌다. 트럼프 정책이 지연되는데다 경제지표는 엇갈리고 골드만삭스가 ‘달러 매수 추천’을 철회한 것 등이 달러가치 급락을 유발시켰다.

이에 달러 대비 엔화, 유로화, 파운드화가 동반 절상됐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드디어 100선 아래로 추락했다. 99.51로 전일 대비 0.79%나 하락했다. 연일 하락이다. 전날에도 달러인덱스는 0.25% 떨어졌었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WSJ) 달러인덱스도 90선이 붕괴됐다. 이날엔 89.50으로 전날의 90.01보다 낮아졌다.

이날엔 골드만삭스의 입김이 작용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2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WSJ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너무 높다고 강조한 것 등과 관련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약달러 선호 경향이 확연하다”면서 “달러의 매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진단한 가운데 달러인덱스가 급락했다.

그간 골드만삭스는 미국 달러강세를 점쳐왔는데 이날 이를 철회하면서 달러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도 엇갈렸다. 미국의 3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5%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미국의 3월 주택착공실적이 6.8%나 격감한 것은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주기에 충분 했다. 시장에선 3.9% 감소를 예상했었다.

그 뿐 아니다.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전날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세제개편이 늦어질 수 있다”고 말한 것도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게 했다.

이날 연준의 대표적 매파 인사인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총개가 연설을 통해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하고 올해 말에는 연준의 자산 축소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달러가치를 지탱하지는 못했다.

미국 달러가치가 추락하자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강세로 전환됐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08.46엔으로 전날의 108.94엔 보다 비교적 큰 폭 하락했다. 최근 엔-달러 환율은 연일 108엔 선에서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와 파운드화 가치도 동반 절상됐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유로 환율은 1.0731달러로 전날의 1.0646달러 보다 껑충 뛰었다. 또한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파운드 환율도 1.2839달러로 전날의 1.2567달러보다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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