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명 거대 인구 갖고도 각종 통계치 발표 가장 빨라 의문 자초

중국 정부(국가통계국)의 통계조작 논란이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불과 2주전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발표한데 이어 1일 또다시 7월 제조업 PMI지수를 가장 먼저 발표하자 13억명의 거대 인구를 거느린 중국이 어떻게 단기간에 그 많은 통계를 신속히 집계할 수 있는지에 의문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2일 국내외 증권계에 따르면 전일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 PMI, 즉 경기동향지수 결과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무엇보다 이날 중국에선 두 기관의 제조업 지수가 동시에 발표됐다. 우선 중국 국가통계국의 7월 제조업 PMI는 50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HSBC가 발표한 7월 제조업 PMI는 47.7로 드러났다. PMI지표가 50을 넘으면 경기확장, 그리고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따라서 중국 국가 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제조업 경기는 호전 중에 있고 HSBC의 발표대로라면 중국 경기는 지금 부진의 연속이다.

다만 중국 국가통계국은 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고 HSBC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서베이 한 것이기 때문에 숫자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이들의 전망대로라면 중국은 지금 대기업 호전, 중소기업 부진으로 요약할 수 있다.

아울러 이는 중국 금융경색과도 무관치 않다. 중국 정부가 경제개혁을 위해 돈줄을 죄면서 유동성이 풍부한 대기업은 양호하고 돈가뭄에 허덕이는 중소기업이 고전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국가통계국이 제대로 조사는 하고 대기업 PMI를 발표하는 것인지에 대해선 의문을 가하는 사람이 많다. 이들이 불과 1~2주전에 2분기 GDP를 발표하고 이렇게 빨리 제조업 PMI를 또 발표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그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은 인구 13억명의 거대국가다. 따라서 통계를 잡는데도 다른 나라보다 여러 날이 더 걸려야 맞다. 그런데도 중국은 늘 주요지표를 가장 먼저 발표해 스스로 의혹을 자초한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신승용 알바트로스 투자자문 부대표는 “거대인구를 가진 중국 정부가 어떻게 짧은 기간에 이런 큰 지표들을 속속 발표할 수 있는지가 의문이다”면서 “어쨌든 이번 PMI호전으로 중국에서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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