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 사회로 치매환자 늘어...치매예방 비즈니스도 대성황"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최근 일본 도쿄에서 ‘브레인 피트니스’라는 새로운 피트니스 클럽이 선보였다. 몸이 아니라 뇌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브레인 피트니스에서는 의사, 영양사, 전문 트레이너 등이 팀을 이뤄 치매 예방에 효과적인 운동과 식사, 수면, 스트레스 해소, 뇌에 대한 자극 등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고객들에게 맞춤형으로 지도한다. 치매를 예방하고자 하는 45세 이상의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안경 전문업체인 진스는 ‘진스메메’ 안경을 판매 중이다. 이 안경에는 시선의 방향, 눈 깜빡임 속도, 눈동자의 회전, 몸 전체의 무게중심 등을 측정하는 센서가 들어 있다. 치매 전조 현상으로 알려진 눈 깜빡임 속도의 저하, 무의식 중에 일어나는 눈동자의 움직임 변화 등을 감지해 치매를 예방하는 것이 목적이다.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일본은 치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본 정부는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 세대(1947~1949년생)’가 75세 이상이 되는 2025년 일본 내 치매환자 수가 700만 명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치매예방과 관련한 비즈니스가 다른 어느 나라보다 활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19일 코트라 일본 후쿠오카무역관 및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일본 소프트뱅크 자회사가 개발한 인간형 로봇 페퍼(pepper)는 다양한 치매예방 앱을 갖추고 있다. 일상생활에 대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기능, 식사 후의 약 복용 확인은 물론 통신기능을 활용해 간호사나 의사와도 실시간으로 연락할 수 있다.

소트프뱅크는 지난 2월에는 뇌 훈련 앱을 판매하기 시작하는 등 페퍼를 활용한 치매예방 비즈니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인포딜리버 사는 스마트폰으로 보행속도를 측정해 속도변화를 분석함으로써 치매의 초기 증상을 발견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걷는 속도가 급격히 느려질 경우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실제 사업에 적용한 셈이다.

전용 앱을 통해 고객의 보행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인공지능(AI)이 분석해 경고 메시지를 발송하거나 각 고객에게 맞는 운동 및 식사를 제안한다. 오는 연말에는 일본 전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벤처기업인 펄스 사는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치매예방 콘텐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명인들이 잇달아 투자에 나서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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