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조기총선 불안감 지속...독일·프랑스 증시는 제한적 반등 성공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19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스 증시는 전날의 급락세를 딛고 반등했으나 영국증시는 전날의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조기 총선을 제안한 것이 다시 한 번 정치적 격랑을 몰고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계속 영국증시를 짓눌렀다.

증권계에 따르면 이날 영국의 FTSE100 지수는 7114.36으로 33.14포인트(0.46%) 하락했다. 반면 독일의 DAX지수는 1만2016.45로 16.01포인트(0.13%) 올랐다. 프랑스의 CAC40 지수 역시 5003.73으로 13.48포인트(0.27%) 상승했다.

독일과 프랑스 증시는 전날의 경우 각각 0.90%, 1.59% 급락했다가 이날 모두 반등했다.

그러나 영국증시는 달랐다. 전날 2.46%나 급락한 데 이어 이날 또다시 하락했다.

이날 유럽증시에서는 영국의 정치 불안이 지속된 하루였다. 앞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영국 하원에 6월8일 조기 총선을 제안한 것이 이날에도 시장 불안으로 이어졌다. 영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강경협상에 반대하는 정치인들을 압박 또는 물갈이 하기 위해 조기 총선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가 속한 보수당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46%로 노동당(25%)보다 압도적이라는 자신감도 이같은 조기 총선을 내 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메이 총리의 이런 제안 또한 도박이라는 해석이 많다. 영국에서는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여론도 많기 때문이다. 특히 스코틀랜드의 경우 브렉시트에 반대하면서 영국으로부터의 독립까지 추진하는 분위기다. 야당 일각에서도 “메이 총리의 조기 총선 제안”에 “손해볼 것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원이 메이 총리의 요구를 수용할 지가 관건이다. 만약 수용하더라도 메이 총리의 정치적 도박이 성공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그가 브렉시트를 반대하기 위해 국민투표를 강행했던 캐머런 전 총리의 실패를 답습하는 건 아닌지 불안하다는 여론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영국증시는 연일 하락했고 다른 유로존 증시도 반등했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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