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셧다운 문제 해결 안되면 채권 강세장 힘 받을 수도"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미국 정부 셧다운 우려 속에 뉴욕 월가의 투자자들이 채권시장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뉴스가 부각되고 있다.

이는 최근 뉴욕 주식시장의 활기가 한풀 꺾인 가운데 나타난 것이기도 하다.

특히 미국정부의 셧다운 우려가 커질 경우 채권시장이 요동치는 것은 물론 주식시장에서 은행주 또한 타격이 우려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4일(한국시각) 블룸버그는 “채권 강세장을 전망하는 투자자들이 미국 정부 셧다운 데드라인이 다가오는 가운데 기회를 엿보고 있다”면서 “미국 의회는 4월 28일(현지시각)까지 예산관련 지출안 또는 긴급지출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BMO 캐피탈 측은 블룸버그를 통해 “의회 결정에서 교착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금리)은 2%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채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것은 국채가격이 올라간다는 의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셧다운 없이 계속해서 운영되도록 합의에 도달하기까지 의회에는 불과 며칠 밖에 시간이 남지 않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채권 트레이더들은 잠재적으로 미 국채 시장의 랠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마지막 결전을 전망하고 있다.

프랑스 1라운드 대선 결과가 시장에 혼란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 의회가 최소한 긴급 지출안을 통과시켜야 하는 오는 4월 28일(현지시간)의 데드라인(또는 정부의 셧다운을 모면하기 위한 데드라인)은 이번 주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이번 주에는 주요 경제지표들의 발표와 미 연준 위원들의 연설이 예정돼 있지 않다.

투자자들이 미 행정부와 관련된 전망에 있어 확신을 잃었고 정책 입안자들이 단기간 내 재정 부양책을 실시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워싱턴에서의 예산 협상이 시작될 것이다.

비록 이번 주는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제개혁안을 선보일 예정이긴 하지만 셧다운 관련 협상이 단연 주목받는 시기다.

공화당이 헬스케어 법안을 통과시키는데 실패하고 내분이 일어난 점은 트럼프가 그의 정책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를 억눌렀고 이에 따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대선 이후의 상승 분을 절반 가까이 잃게 된 상태다.

만약 정부에의 자금조달 관련 교착상태가 대통령의 아젠다 추구를 더욱 곤란하게 만든다면 채권 강세장 전망가들은 다시 힘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BMO 캐피탈 관계자는 “만약 교착상태가 큰 진척 없이 다음주까지 지속된다면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까지 떨어질 수 있다”면서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주 2.25%로 거래를 마치며 2017년의 저점에 근접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Jefferies의 이코노미스트 Tom Simons는 “트럼프케어(AHCA)의 실패로 인해 트럼프 리플레이션 거래가 붕괴된 상황은 트럼프 아젠다와 관련해 인지해야 할 모든 것을 말해준다”며 “정부 셧다운은 이 같은 아이디어에 있어 또 다른 치명적인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또한 “주식 측면에서 바라보면, 만약 예산안 협상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은행주들이 취약하게 될 것”이라며 “KBW 은행 인덱스는 3월 1일에 고점을 기록한 이후 세금 인하와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약 10%나 추락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정책 입안자들은 협상을 지속하는 한편 정부가 계속해서 운영되도록 유지하기 위해 긴급 지출안을 통과시킬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도 “하지만 만약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자금조달이 만료된다면 정부는 부분적으로 셧다운하게 될 것이고 2013년과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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