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등 2개 사가 73% 차지...운용전략 따라 수익률 달라져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최근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ETF는 인덱스 펀드와 뮤추얼 펀드의 특성을 결합한 상품으로 인덱스 펀드와 달리 거래소에 상장돼 일반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TF 규모는 지난 7일 기준 상장종목 수 266개, 전체 순자산 24조원을 돌파했다. 일평균 거래규모도 약86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만 66개의 ETF가 신규 상장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2002년 10월 시장 개설 때 4개 종목, 순자산 3400억원으로 출발한 것과 비교하면 대폭 성장한 수치다.

ETF 운용사도 2008년 7개에서 13개사로 늘어났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체 시장의 약 73%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운용사간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다.

상품 구성도 갈수록 다양해지는 추세다. 과거 국내 ETF 시장이 시장대표 지수형 ETF, 레버리지 및 인버스 같은 파생형 상품에 치우쳐 있었다면 최근에는 해외, 합성, 원자재 등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규모면에서는 시장 점유율이 48%에 달하는 KODEX가 압도적이지만 최근 TIGER ETF의 성장세도 주목받고 있다. TIGER ETF의 순자산은 2015년 1조5000억원에서 2016년 2조2000억원으로 늘어났고 지난 7일 기준 5조 8000억원 규모로 증가했다.

TIGER ETF의 시장 점유율도 24%로 작년 초 18%에서 크게 높아지며 국내를 대표하는 ETF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얘기다. “TIGER ETF의 수는 86개로 헬스케어, 커머디티, 가치주 등 섹터·스타일 ETF 등 최대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해외투자 유형도 26개로 가장 많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ETF 수익률을 보면 상위 10개 중 7개를 TIGER ETF가 자치했다.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7일 ‘미래에셋TIGER200IT ETF’는 1년 기준 41.64%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으며 ‘미래에셋TIGER유로스탁스50레버리지 ETF’가 37.95%로 뒤를 따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ETF는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의 일종이어서 시장 국면에 따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필요하다”면서 “TIGER ETF의 수익률은 다양한 상품 라인업 구축과 저보수 정책의 결과”라고 밝혔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더라도 운용전략과 보수 등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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