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트럼프 정책 불신은 기술주 관심 키워...감세 정책은 중소형주에 유리"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영국의 유력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FT)의 미국시장 분석이 눈길을 끈다. 특히 나스닥이 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돌파하고 S&P500 지수군에선 소형주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진단했다.

25일(미국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올랐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사상 첫 6000포인트선을 돌파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기술주 중에선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주식들이 충전(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나스닥종합지수가 화요일(현지시각 25일) 사상 처음으로 6000포인트를 넘어섰다”면서 “이는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금 인하와 공공지출 계획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촉발시키는 데 실패할 것이라는 우려가 존재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견고한 성장이 전망되는 테크 섹터와 소형주들에 몰려들면서 나타난 현상이다”고 진단했다.

이 신문은 “나스닥 지수를 올 한 해 두 자릿수 상승으로 이끈 이번 랠리는 러셀2000 중소형지수 또한 사상 최고점으로 올려놓았다”면서 “이번 달까지 월가의 미 대선 이후 상승은 ‘트럼플레이션’ 기대로 견인됐는데, 공화당이 지배하고 있는 워싱턴(의회)이 규제 완화, 세금 인하, 그리고 1조 달러의 인프라 지출 계획을 포함해 친기업적인 광범위한 아젠다로 안내할 것이라는 기대 덕분이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하지만 “소비자 물가의 예상치 못한 약세를 보여주는 최근 데이터와 트럼프가 그의 국내 정책 아젠다에 있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신호는 전망을 재설정하도록 만들었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도 거시경제 환경에 별 영향을 안 받는 이른바 '기초 성장 전망을 내보이는 기업'들에 큰 관심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특히 “테크주들에 대한 관심 재개와 소위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올 한 해 나스닥 지수를 12%나 상승시켰다”면서 “이는 S&P500 지수의 6.5% 상승을 훨씬 웃도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또한 “소형주들도 S&P500을 아웃퍼폼(주가 상승세가 돋보임)했다”면서 “소형주들을 대변하는 러셀2000 지수는 미 대선 이후의 상승을 부추겨 총 17% 상승을 기록하도록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트럼프 행정부는 월요일(현지시각 24일) 소형주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시각을 강화시켜주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법인세를 기존 35%에서 15%로 낮출 것이라고 언급한 뒤 이 같은 상황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소형주들은 일반적으로 ‘대형주’ 대비 더 높은 세율에 맞닥뜨려야 하고 미국의 국내 경제 상황에 더 노출된다는 것이 이 신문의 설명이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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