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개혁 실망감에 시장 시큰둥...유로는 달러 대비 소폭 절하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6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선 미국 달러가치가 크게 오르다가 상승 폭이 급격히 둔화되면서 소폭 오르는 선에서 마감됐다. 세제개혁안에 대한 기대로 달러가 뛰다가 막상 세제개혁안이 발표되자 달러 상승폭이 축소됐다. 세제개혁안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다.

이에 이날 다른 선진국 통화의 환율도 소폭 움직이는 선에서 마감됐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8.94로 전일 대비 0.11% 상승했다.

이날 달러인덱스는 한때 크게 오를 조짐을 보이다 소폭 상승세로 마감됐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혁안 발표 이후 달러인덱스 상승폭이 확 줄었다. 이날 미국증시가 강세 흐름을 보이다가 세제개혁안 발표 이후 약세로 전환된 것과 맥을 같이한다.

이날 트럼프 행정부는 법인세율을 35%에서 15%로 대폭 인하키로 했다고 밝혔다. 개인 최고 세율도 39.6%에서 35%로 낮추기로 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그러나 “아직 세부안은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은 “의회 통과 여부는 미지수다”고 전했다. 특히 시장 일각에선 “트럼프가 자신과 같은 부자들을 돕기 위해 개인 최고세율까지 내리는 조치를 취했다”면서 “트럼프 자신을 위한 셀프감세라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다”고 폄하했다.

이런 혹평이 세제개혁안에 대한 시장의 실망 표출로 이어졌고 달러 상승 폭도 줄이는 역할을 했다.

미국 달러가치가 결국 세제개혁안 실망감을 반영해 소폭 오르는 수준으로 마감되자 달러 대비 엔화와 유로화 등 상대 선진국 통화들도 거의 제자리걸음 했다.

엔-달러 환율은 한국시각 27일 새벽 5시53분 현재 111.07엔으로 전날 비슷한 시각의 111.10엔과 사실상의 보합 흐름을 나타냈다.

또한 같은 시각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유로 환율도 1.0907달러로 전날 비슷한 시각의 1.0935달러보다 소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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