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소각 소식에 또 최고가...코스피, 6거래일째 상승 마감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코스피가 6거래일째 상승하며 2210선에 육박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 포기 소식에 지배구조개편 관련주로 꼽히는 삼성물산, 삼성SDS 등 관련 그룹주들이 급락했다.

27일 증권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가 쏟아지며 전날보다 6.84% 하락한 12만2500원을 기록했다. 삼성에스디에스(-6.48%), 삼성엔지니어링(-6.04%) 등이 6%대 밀렸고 삼성SDI(-2.86%), 호텔신라(-1/34%), 삼성중공업(-0.90%)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주사 백지화에도 2.43% 뛰어오른 219만2000원으로 마감가 기준 사상최고가를 또 다시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공시를 통해 “지주회사 전환이 사업경쟁력 강화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지주사 전환 백지화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와 자사주 소각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지주회사 전환을 포기하는 대신 49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가 소각하는 자사주는 보통주 1798만1686주와 우선주 322만9693주로 전체 발행주식수의 13.3%(보통주 12.9%, 우선주 15.9%)에 달한다.

삼성생명은 지주사 전환 포기 시 향후 경영승계에 대한 키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1.85% 상승한 11만원에 마감했다.

크라운해태홀딩스는 22.45% 뛰어오른 3만5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주회사 기준요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통보받았다는 소식 때문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전날보다 5.30% 상승한 26만8000원을 기록했다. 롯데그룹이 지주사 전환으로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때문으로 보인다. 롯데칠성(10.87%), 롯데손해보험(5.45%) 등도 큰폭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는 외국인 순매도 1위로 4.94% 하락한 2만9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2분기 이후 실적이 둔화될 것이라는 국내 증권사의 보고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LIG넥스원은 1분기 실적 부진 소식에 7.83% 급락한 8만원을 기록했다. LIG넥스원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77.7% 감소한 6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날 장 종료 후 공시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2포인트(0.07%) 상승한 2,209.46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549억원, 83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1630억원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유통(-1.60%), 기계(-1.35%), 의료정밀(-1.33%), 운송장비(-1.16%), 통신(-1.13%), 서비스(-1.02%) 등이 하락했고, 전기가스(1.96%), 전기전자(1.58%)등은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포인트(0.63%) 하락한 631.11에 마감했다. 개인이 홀로 727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8억원과 143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 20위권 종목 중 메디톡스(2.11%), 컴투스(0.17%), 휴젤(5.80%), 이오테크닉스(0.35%)를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카카오(-1.30%), SK머티리얼즈(-3.68%), 에스에프에이(-3.97%) 등의 하락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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