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4월 CPI, ECB 목표 근접에 유로 절상...美ECI 상승에 엔화가치는 약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8일(이하 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가 전날의 약세를 딛고 껑충 뛰었다. 그러나 미국의 고용비용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 대비 엔화가치는 전날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9.02로 전일 대비 0.05% 하락했다. 지난 26일 트럼프 행정부가 대규모 세제개편안을 내놓으면서 달러인덱스는 26~27일 이틀 연속 소폭씩 오르다 이날 약보합으로 돌아섰다.

이날 미국 내부 요인만 놓고 보면 달러 약세 요인과 강세 요인이 동시에 나타났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1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잠정치가 전 분기 대비 0.7%에 그쳤다고 밝혔다. 2014년 초 이후 최저치다. 소비지출 증가세가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크게 둔화된 것이 성장률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는 달러가치 약세 요인이다.

그러나 이날 미국 노동부는 1분기중 고용비용지수(ECI)가 전 분기 대비 0.8%나 올라 10년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0.6% 상승)를 웃도는 것이다. 이것은 미국 달러 강세 요인이다.

그리고 이런 달러 약세 및 강세 요인이 혼재된 가운데 이날 달러가치가 살짝 하락했다. 결국은 달러의 최대 상대 통화인 유로화가치가 껑충 뛰면서 달러 약세를 불러왔다.

하지만 달러 약세에도 달러 대비 엔화가치는 전일에 이어 또다시 하락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1.4엔선까지 상승했다. 이는 이틀 전의 111.07엔과 전날의 111.25엔 보다 더 오른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이날엔 미국의 1분기중 고용비용지수가 껑충 뛴 것이 엔-달러 환율 상승을 유발시켰다. 미국의 고용비용지수가 발표된 직후 엔-달러 환율은 한때 111.7엔선까지 껑충 뛸 정도였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의 지배자는 유로화였다. 유로화가치가 전날의 하락세를 딛고 상승했다. 그리고 유로화 강세는 미국 달러인덱스를 하락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유로 환율은 1.0903달러 선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장중 한때 1.0950달러선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이는 전날의 1.0875달러 보다 훌쩍 오른 것이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1.9%나 상승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치(2%)에 거의 도달한 것으로 나타나자 이것이 ECB의 양적완화 축소 또는 금리인상 전환 우려를 키우면서 유로화가치가 껑충 뛰었다.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도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파운드 환율은 1.2953달러로 전날의 1.2904달러 보다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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