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마크롱은 작은당 출신...5년동안 아무 개혁 못할 수도"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오는 7일(현지시각) 프랑스 대선 2차 결선 투표에서 설사 중도 성향의 엠마주엘 마크롱 후보가 대통령에 최종 당선 되더라도 이것이 포퓰리즘의 종말이라고 보는 것은 시기 상조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마크롱이 비록 유럽연합 잔류를 선언한 후보이긴 하지만 급조된 소수당 출신이라는 점에서 마크롱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집권 5년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영국의 유력 주간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투자자들은 엠마누엘 마크롱 후보가 차기 프랑스 대통령이 될 것으로 보고 안도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것은 경제 국수주의의 위협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 4월 24일 월요일은 최신 용어로 표현하자면 시장이 ‘리스크 온(risk on)’ 해진 날이었다. 주가는 상승했고 프랑스 국채와 독일 국채의 수익률 스프레드는 좁혀졌으며 유로는 반등했다. 프랑스 대선 1차 투표결과가 이같은 흐름을 유발시켰다. 지난주 일요일(4월23일)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결과가 나오면서 ▲마린 르펜 후보와 장 뤽 멜랑숑 후보 간의 2차 투표라는 악몽은 피하게 되었고, ▲르펜 후보의 득표율은 여론조사 결과보다도 더 좋지 않았다는 점이 분명해 졌는데, 이는 부끄러워하는 극우파 유권자들이 많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도 성향의 엠마누엘 마크롱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고, 2차 투표에서 여론조사 기관들의 오차범위를 크게 넘어서는 6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프랑스 선거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로 이어졌던 영국 투표와 같은 방향을 따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은 거의 분명하다.

하지만,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포퓰리즘이 퇴보하고 있다고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진단이다.

이코노미스트는 “프랑스는 영국이나 미국보다 극좌파를 지지하는 훨씬 더 깊은 전통을 보이고 있다”면서 “극좌 성향의 멜랑숑 후보는 1차 투표에서 19.6%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멜랑숑 후보와 르펜 후보 사이에서 프랑스 국민의 40%가 ‘경제 국수주의’ 정책에 투표했음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포퓰리즘이라는 용어는 매우 포괄적인 용어인데, 경제 국수주의 뿐만 아니라 사회적 보수주의와 이민 반대를 포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마크롱 후보가 당선된다면, 그는 거의 분명하게 의회의 과반을 채우지 못할 것”이라며 “그가 속한 정당 ‘앙마르슈(En Marche!)’는 혼란 속에 만들어진 정당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는 따라서 “그가 개혁을 밀어부치려 한다면 다른 정당들의 지지에 의지하게 될 것”이라며 “몇 번이고 계속해서 개혁을 마음에 품고 있던 과거 프랑스 대통령들은 파업과 데모의 형태로 사람들의 반대에 직면하며 물러섰던 아픈 기억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5년의 임기 동안 마크롱 후보가 거의 아무 것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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