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후 상실한 실물경제 기초체력 회복에 필요"

[초이스경제 윤광원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소속의 경제학자 2명이 “실물경제가 경기침체 후 상실한 기초체력을 충분히 회복할 수 있도록 물가상승률이 일정기간 동안 목표치인 2%를 상회하는 것을 용인해야 한다”고 주장,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늦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의 경제학자인 미첼 킬리와 존 로버츠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는 올해 2월 연준이 통화정책 물가지표로 채택한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2.1%를 기록, 지난 2012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돈 가운데 나온 주장이어서 눈길을 끈다. 그러나 3월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에 그치며 다시 목표치 아래로 후퇴했다.

이와 관련, 연준 밖 다수의 학자들 사이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저물가와 초저금리가 이어져 온 상황에서 실물경제의 기초체력을 감안,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단일 수치로 고정하기보다 일시적 내지 영구적으로 2% 이상을 상회하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견해가 늘고 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올리버 블랜차드는 지난 2010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재직할 당시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4%로 인상해야 한다”면서 물가목표제의 유연성 제고 논의에 불을 지핀 바 있다.

물가목표치를 영구적으로 4%로 인상할 경우 명목단기금리에 해당하는 기준금리가 높아지면서, 중앙은행은 실물경제 침체시 기준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그만큼 커진다는 논리다.

킬리와 로버츠는 그렇게 급진적으로 주장하지는 않았지만, 물가목표제의 유연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힌 셈이다.

연준도 2% 물가목표치를 고수하면서도 물가목표치의 유연성 제고를 검토중이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지난 3월 15일 통화정책회의 성명서에서 ‘대칭적 물가목표를 추구하겠다’는 문구를 추가한 것에 대해 물가상승률이 2%를 상회하는 경우에도 추후 목표치 밑으로 다시 낮아질 가능성을 고려, 오버슈팅을 일정기간 용인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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