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전당대회 앞두고 최소한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중국 금융시장이 최근 돈줄죄기에 나선 이유는 미국 금리인상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라는 분석이 나왔다.

8일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분석자료에서 “중국 정부가 돈줄 죄기에 나서면서 그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원자재 시장이 동반 위축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긴축으로 선회한 이유는 크게 3가지”라고 말했다.

그가 분석한 이유를 보면 첫째, 최고위층의 유동성 버블 리스크 대응 의지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주 고위 관계자를 불러 금융리스크에 대해 단속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따라 중국 금융당국은 ‘그림자금융’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둘째, 미국 금리인상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라는 풀이다. 유동성 버블 리스크가 잠재된 중국 입장에서는 미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중국 내 유동성 리스크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질 것으로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또한 가을 당 대회를 앞두고 유동성 리스크를 조기 차단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집권 2기에 진입하는 시진핑 주석 입장에서는 가을 당 대회 시점에 미국 금리 인상으로  중국 내 금융불안이 초래될 경우 정치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돈줄죄기는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은 낮다. 최소한 2분기 중에는 돈줄 죄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 다만 중국 정부의 돈줄 죄기가 위기로 확산될 여지는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강력한 유동성 축소에 나선 것 자체가 중국 경기가 어느 정도 안정을 회복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중국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경기지표의 횡보 내지 둔화 현상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한편으로 2분기 말부터 유동성 축소 기조가 완화될 여지도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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