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가파른 상승 따른 차익매물 등장...유로화가치도 더불어 하락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프랑스의 축제는 끝났다.

8일(현지시각) 유로존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떨어졌다. 프랑스 마크롱 효과가 드디어 약발을 다했다. 차익매물이 쏟아진 가운데 유로존 주요국 증시와 유로화가치, 국채가격이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

증권계에 따르면 이날 유로존 최대 경제 강국인 독일의 DAX 지수는 1만2694.55로 22.34포인트(0.18%) 하락했다. 또한 이탈리아 증시는 2만1428.10으로 55.76포인트(0.26%) 떨어졌다. 특히 마크롱의 대통령 당선으로 축제 분위게에 휩싸였던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5382.95로 49.45포인트(-0.91%)나 하락하며 유로존 3대 경제 강국 중 가장 내림폭이 컸다.

유로존 국가는 아니지만 영국의 FTSE100 지수도 7300.86으로 3.43포인트(0.05%) 오르는데 그쳤다.

이날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로 출발했고 유로존을 대표하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증시는 끝내 하락세로 마감했다.

직전 거래일엔 프랑스의 유럽연합 잔류를 선언한 중도성향의 마크롱이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유력해지면서 유럽 주요국 증시가 올랐고 특히 프랑스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작성했으나 이날 유로존 주요국 증시가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2주전 마크롱이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결선에 진출할 때부터 2주간 유로존 증시가 가파르게 올랐던 것이 이날 막상 대통령 당선이 최종 확정되자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로화 가치도 마찬가지다.

특히 지난 2주 동안 프랑스 증시는 8%, 유로존 전체 증시는 4%나 각각 뛰었다가 이날엔 차익 매물이 쏟아졌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금융시장에선 6월 11일과 18일 치러질 프랑스 총선 쪽으로 눈을 돌렸다. 마크롱은 의석하나 없는 미니정당 소속이기 때문에 6월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내야 자당 총리를 배출할 수 있는데 그게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이날 금융시장을 압박했다.

마크롱은 총선에서 대승을 거두지 못할 경우 불안한 연정을 해야 할 수도 있는데, 즉 대통령과 총리가 서로 다른 정당 출신으로 구성될 수도 있는데, 이 경우 마크롱의 개혁 전선에 커다란 장벽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감도 대두됐다. 축제는 끝나고 현실의 벽이 눈에 들어오자 이날 유로존의 주요 자산가격이 하락했다.

이날 유로화의 가치도 하락했다. 한국시각 9일 새벽 6시 10분 현재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1.0925달러로 전날 보다 0.5% 이상 하락했다. 직전 거래일엔 마크롱의 승리 가능성으로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가 1.1달러선 위에서 움직이다 이날 다시 1.1달러선 아래로 하락했다.

그런가 하면 독일의 10년물 국채 금리도 0.421%로 직전 거래일 대비 0.01% 상승했다. 국채 금리가 올랐다는 건 국채 가격이 하락했다는 의미다.

유럽증시 관계자들은 “마크롱 효과가 지난 2주간 유로존의 자산 가격을 끌어 올렸으나 막상 마크롱의 프랑스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자 마크롱 효과는 그간 시장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판단 아래 차익매물이 쏟아졌다”면서 “앞으로의 상황은 의외로 녹록치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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