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셰일오일 증산 우려에 사우디 장관 강력 발언에도 유가 찔끔 상승 그쳐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8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사우디 석유장관의 강력한 유가 부양 발언에도 미미한 상승에 그쳤다. 미국의 증산 우려가 이날에도 유가 상승폭을 크게 제한했다.

하지만 미국 정유주의 주가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6.43달러로 0.5% 상승했다. 또한 런던 ICE선물 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49.37달러로 0.27달러 올랐다.

이날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석유장관 발언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말레이시아 콸라룸프르에서 열린 아시아 에너지 컨퍼런스 연설에서 “국제 유가를 지지하기 위해 사우디는 뭐든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국제 원유시장의 최악 상황은 지나갔고 앞으로 더욱 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리더이자 세계 최대 산유국의 담당 장관이 25일 OPEC 정례회의를 앞두고 주요산유국의 원유감산기한연장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돼 눈길을 끌었다. 그의 발언 덕분에 이날 유가가 조금이나마 상승했다.

그러나 그의 강력한 발언에 비하면 유가 상승폭은 미미했다. 미국발 우려 때문이다.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 건수가 16주 연속 증가한 가운데 미국의 산유량은 지난해 중반 이후 10%나 증가하면서 글로벌 유가 안정 여부에 최대 변수로 등장한 상태다. 그리고 이런 미국발 증산 우려가 이날에도 유가 상승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어쨌거나 이날 유가가 상승하면서 미국증시 내 주요 정유주의 주가도 상승했다. 미국 최대 정유사인 엑손모빌의 주가가 1.05%나 올랐고 2위 업체인 쉐브론도 0.84% 상승했다. BP의 주가는 0.3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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