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익성 유럽보다 우수, 많은 거래가 미국으로 이동 전망

[초이스경제 윤광원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로 대형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수천개의 일자리를 영국에서 다른 나라로 옮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EU 국가들보다 오히려 미국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9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유럽 은행권은 브렉시트로 잉글랜드은행이 추가 자본확충을 요구할 경우 관련 인력들을 영국 외 나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럽위원회와 골드만삭스는 브렉시트 이후 유럽의 유가증권 계약이 감소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사이드 비즈니스 스쿨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유럽의 투자은행(IB)과 기업공개(IPO) 수수료는 미국보다 각각 평균 22%포인트, 4%포인트 낮아 수익성이 적다.

또 미국의 소매금융 수익은 전체 수익의 절반을 차지하는 반면 EU 은행들은 저조하다.

FT는 “브렉시트로 EU의 금융중심지가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많은 거래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미국으로 이동할 전망”이라며 “브렉시트는 유럽 은행권의 수익성을 검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로이터에 따르면 영국의 규제당국은 일단 영국이 EU에서 이탈하면 위기시 영국 납세자들의 부담이 늘어나지 않도록 은행들의 자본확충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유럽의 3대 은행인 BNP파리바, 소시에테제네랄, 도이체방크는 자본 여건이 그리 녹록치 않다.

또 영국 당국은 EU와의 브렉시트 협상에서 금융서비스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유럽 은행권의 영국 자회사가 영국의 규정에 맞춰야 한다고 지적, 유럽 은행들의 영국 탈출을 자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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