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으로 4% 이상의 생산성 고성장 시대 다시 올 수도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가 장기 침체 국면을 걸었던 이유 중의 하나로 전문가들은 생산성이 종전보다 크게 약화되었다는 것을 든다.

즉 생산성은 인구 증가와 함께 경제 성장을 가져오는 중요한 요인으로 인식되는데, 견고한 생산성 증가가 과거의 유물이 되면서 최근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는 소리다. 그러면 생산성 증가는 영영 물 건너가는 것일까.

이런 상황에서 세계 최대 채권운용회사로 알려진 핌코는 11일 내놓은 분석 자료에서 "향후 4차 산업혁명이 진전되면 초기의 생산성 증가를 회복하는 스토리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아 관심을 끈다.

그러면서 “생산성의 부활 스토리가 나타난다면 글로벌 성장이 다시 회복되고, 금리가 정상화돼 전 세계의 채권 투자자들이 수혜를 입게 되며, 장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미래 경제 잠재력에 대해 다시금 낙관적인 전망으로 바뀌게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핌코는 “경제를 성장하게 하는 유일한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생산성을 높이거나 노동력(인구)을 증가시키는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현재 인구로부터 커다란 도움을 얻지 못하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운 좋게도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신기술이 급격하게 등장하면서 글로벌 생산성의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핌코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올드 노멀(Old Normal-4% 이상의 성장률)한 글로벌 확장이 시작되도록 하는 글로벌 생산성의 회복 가능성을 배제하지 마라. 글로벌 생산성의 강력한 회복이 우리의 기본 전망은 아니지만, 점차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미시경제적인 촉매들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요약해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노동 생산성 혹은 노동자 한 명이 근로한 시간당 GDP(국내총생산)가 침체돼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에서 경제적으로 중요한 국가들에서 생산성 증가율이 하락하는 것을 지켜봐 왔다.

생산성에 대한 비관주의자들은 생산성 증가율의 하락 이유가 경제의 장기 침체 때문이라고 말한다. 즉 클린턴 정부에서 재무장관을 했던 래리 서머스는 총수요와 투자의 만성적인 부족이 최근 몇 년 동안 경험한 부진한 생산성 증가율의 원인이며,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상황은 좋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로버트 고든(레이건 정부 당시 공급경제학자)과 같은 경우는 오늘날의 혁신은 과거와 같지 않고, ICT 혁명에 따른 생산성 증가가 자연스럽게 끝나가고 있다고 믿고 있다. 로버트 고든은 “미래의 기술은 50년 혹은 심지어 100년까지도 미리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과거의 중요한 기술들에 대적할 만한 것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핌코는 분석 자료에서 "자율주행차, 드론 등과 같은 스마트하며 생산성과 생활 수준을 크게 높일 근본적으로 중요한 기술들이 도래할 지점에 서 있다"는 논리를 편다.

즉 점점 더 지식 기반으로 바뀌고 있는 현대 경제에서 이 같은 첨단 기술들은 제품 거래의 제로섬 게임을 벗어나 예상하기 힘든 기하급수적인 편익과 더불어 정보와 아이디어 거래의 포지티브섬 게임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ICT 혁명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이 같은 기술들은 인공지능(로봇공학), 시뮬레이션, 클라우드, 3D 프린팅, 증강현실(AR), 빅데이터, 마이크로센서, 사물인터넷(IoT)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들은 현재 서로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경계를 넘나들며 여러 가지 경우에 활용되고 있다. 이 기술들은 기업들이 함께 더욱 효과적으로 실험을 하고, 실시간으로 활동을 더 잘 측정하게 하며, 자신들의 혁신과 동종 기업들의 혁신을 더욱 빠르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같은 혁신은 정체된 생산성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촉매가 될 수 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