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기' 이어질 가능성 ...중국 '일대일로' 정상회담 등 해외 이벤트 대기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이번 주(15~19일) 한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돌파 후 ‘숨고르기’가 이어질 것인지, 아니면 다시 상승추세로 전환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14일 증권계에 따르면 한국 증시의 분위기를 미리 엿볼 수 있는 미국 뉴욕 증시는 12일(미국시간) 다우존스 지수(-0.11%)와 S&P500(-0.15%)이 각각 약보합을 기록한 반면 나스닥 지수는 0.09% 상승 마감했다. 소매업체 실적이 실망스러웠던 데다 경제지표도 혼조세로 나타나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풀이다.

이번 주 한국 증시는 새 정부의 정책 기대감과 코스피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교차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이 지난 12일 3000억원이 넘는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다시 전환할지도 관심사다.

케이프투자증권 지기호 리서치센터장은 “기업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없는 국면”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지수 상승에 너무 낙관적인 것이 흠”이라고 말했다.

대형주로 구성된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이나 옵션시장에서 지나치게 낙관적인 관점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대형주의 차별성이 약화되고 있는데다 유가증권 시장의 거래대금이 지난 10일 9조3000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후 둔화되고 있는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KTB투자증권 김윤서 연구원은 그러나 “지난 12일을 제외하고 5거래일간 외국인 순매수가 1조원을 넘어섰으며 특별한 매크로 이벤트가 적어 국내 증시는 계속해서 유동성 모멘텀에 따른 확장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외적으로는 중국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회담 등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다. 14~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회담은 28개국 정상이 참여하는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로 꼽힌다. 중국 정부 측이 밝힌 포럼 주제는 국제협력 강화, 일대일로 공동건설, 공동발전 실현 등이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위원은 “2013년 일대일로 전략 구상이 구체화된 이후 중국기업이 주도해온 측면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중장기 실익 공유방안을 모색하는 첫 번째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중국 등 이머징국가들의 인프라 확충과 경제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는 만큼 신흥국 경기회복, 주요 원자재 가격 모멘텀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된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도 자본재 섹터(시클리컬)가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만약 대규모 인프라 투자 확대에 대한 논의가 나온다면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철강업종에는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런가 하면 19일에 치러지는 이란 대선도 5월 OPEC 정례회의를 앞두고 국제유가의 향방에 영향을 끼칠 만한 변수로 꼽힌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어 중동 정세가 불안해질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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