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윤광원 기자] 한국산업은행이 조만간 한국수출입은행에 자본확충에 나선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한국항공우주(KAI) 주식 1조1000억원 어치를 현물출자해 증자를 시켜주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수출입은행의 증자는 대우조선해양 추가 지원에 따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급격히 떨어진 이 은행의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정부가 결정한 것으로, 산업은행이 대신 총대를 메고 지원하는 것이다.

정부가 직접 지원할 경우 국회 동의가 필요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KAI 주식은 현금화가 쉽지 않다. 더욱이 수출입은행은 정부 허락 없이는 이 주식을 내다 팔 수 없다. 따라서 이번 증자가 실제 은행의 영업활동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

“수출입은행의 증자는 순환출자입니다.” 은행 관계자의 말이다.

공기업인 KAI의 주식 보유자가 산업은행에서 수출입은행으로 바뀌는(순환) 것일 뿐이라는 의미다.

그래서 ‘국민혈세’ 투입도 아니라고 그는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