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스크로 6월 금리인상 전망도 약화...미 달러 3일 연속 추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7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또 추락했다. 이번 주 들어 3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둘러싼 악재가 갈수록 크게 불거지면서 미국 달러가치를 연일 짓누르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7.47로 급야 98선 마저 힘없이 붕괴됐다. 이는 전날보다 0.73% 더 하락한 것이다.

이번 주 들어 달러인덱스는 사흘 연속 뒷걸음질 쳤다. 이틀전 0.28% 하락, 전날 0.74% 하락, 이날 0.73% 하락으로 미국 달러가치가 연일 곤두박질 치고 있는 것이다.

이게 다 트럼프 리스크 때문이다.

이날 뉴욕 월가에선 트럼프 리스크가 더욱 확산됐다. 전날까지는 트럼프가 러시아에 기밀을 유출한 혐의가 크게 불거졌으나 이날엔 트럼프가 코미 前 FBI 국장에게 “트럼프를 둘러싼 러시아 의혹 조사를 중단하라”고 압박했던 메모지가 공개된 것이 트럼프를 더욱 궁지로 몰아넣었다.

그러자 이날 미국증시가 작년 9월 이후 최대폭 추락했고 미국 달러가치도 더불어 급락했다.

이와 관련,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불확실성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기존 보다 낮아지는 흐름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자 미국 달러가치도 힘없이 추락했다.

실제로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1.7%로 반영했다. 이는 전날 기록한 74% 대비 크게 하락한 수치다. 연준은 다음달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연설에 나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자산거품 위협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 금융 부문의 자본확충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연준이 고용과 물가지수에 주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달러가치가 연일 추락하자 미국 달러와 사실상의 상극 관계에 있는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연일 뛰고 있다. 달러 대비 1유로당 가치는 이틀 전 1.0978달러에서 전날엔 1.1083달러로 뛰더니 이날엔 급기야 1.1160달러까지 치솟았다.

또한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도 1.2972달러로 전날의 1.2915달러 보다 상당폭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도 폭락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0.79엔으로 전날의 113.12엔 보다 대폭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 역시 이번 주 들어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113엔대에서 움직이다 이날엔 110엔대로 수직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급락했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급절상됐다는 얘기다. 이는 미국 트럼프 리스크가 커지자 글로벌 안전통화를 상징하는 엔화 등에 매수세가 몰렸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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