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타임스 "미국 금융시장 수익률 곡선 평탄해졌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트럼프에 대한 실망감 때문일까. 그간 역동적이던 미국 금융시장의 흐름도 평탄해졌다.

17일(미국시각) 영국의 유력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날 미국의 핵심 수익률 곡선 측정도구들이 지난해 미 대선 이후 가장 평탄해졌다”면서 “이는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성장 아젠다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제시해 준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특히 이날 2년물과 10년물 국채 수익률 사이의 갭이 1ppt 넘게 하락하며 지난해 11월 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면서 “해당 수익률 곡선은 국채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를 측정하는 것으로 곡선이 가파른 것은 미래 경제여건에 대해서 보다 긍정적인 시각을 제시해주고 향후 금리가 보다 가파르게 상승할 것임을 의미하지만, 반대로 곡선이 평탄해지는 것은 미래 금리 궤적이 보다 완만해진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이 수익률 곡선이 평탄해진 것은 투자자들이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에 몰려들면서 나타난 것이다. 이날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오전장에만 7bps나 하락해 2.26%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이번 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채 수익률(금리)이 낮아진다는 것은 국채가격이 상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신문은 “FBI 코미 국장을 해임하며 발생된 미 행정부의 지속된 소동은 이날 미국 시장들을 강타했다”면서 “트럼프가 이전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클 플린에 대한 수사에 개입하려 했다는 코미의 메모는 부정적 충격을 더욱 심화시켰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인플레이션 기대 측정도구인 BEI도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는 소위 ‘트럼플레이션’에 대한 항복의 추가 신호로 여겨진다는 것이다. 한편 그간 트럼플레이션은 새로운 미 행정부의 경제 아젠다에 기반해 미국 성장 전망과 인플레이션 전망을 높였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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