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스크 커지고 있지만 경제지표와 연준위원 발언에 달러 반등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8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모처럼 반등했다. 트럼프 리스크는 확산됐지만 경제지표가 호전된 데다 일부 연준 인사의 금리인상 관련 매파적 발언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7.86으로 전날의 97.47보다 상승했다. 달러가치는 이번 주 들어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추락하다 이날 모처럼 상승세로 돌아섰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리스크는 여전했다. 트럼프의 러시아 내통 의혹은 대선 후보시절부터 불거져 왔음이 확인되고 있고 게다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보호하려 하자 트럼프-푸틴 간의 유착 의혹은 더욱 커지면서 역효과까지 유발시키고 있다.

이에 민주당의 한 의원은 트럼프 탄핵을 외쳤고 공화당의 일부 의원도 탄핵에 동조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러시아 내통 의혹은 워터게이트 수준”이라고 맹공했다.

그럼에도 달러가치는 소폭이지만 반등했다. 그간 달러가치가 지나치게 떨어진 상황에서 반발 매수세가 형성된데다 이날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23만2000명으로 전주 대비 4000명이나 줄면서 아주 양호하게 나온 것이 달러가치를 반등케 했다.

게다가 이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미네소타 경제클럽 연설에서 “미국의 경제 여건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준은 기존대로 금리인상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힌 것도 이날 달러가치 반등에 힘을 보탰다.

미국 달러가치가 뛰자 달러 대비 유로화와 엔화의 가치는 최근의 급등세를 멈추고 숨고르기를 연출했다.

엔-달러 환율은 한국시각 19일 05시53분 현재 111.39엔으로 전날 수준(110.79엔)을 웃돌았다. 엔-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전날의 경우 113엔대에 있던 엔-달러 환율이 110엔대로 수직하락했었다.

또한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도 그간의 급등세를 멈추고 하락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1유로당 가치는 1.1109달러로 전날의 1.1160달러 보다 낮아졌다.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 역시 이번 주 들어 전날까지 사흘 연속 급등세를 보이다 이날 모처럼 하락했다.

그러나 트럼프 리스크는 여전히 확산 중이어서 향후 환율 흐름이 어떻게 될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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