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타임스 "현 대통령도 스캔들 휘말리며 시장 강타"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브라질 시장이 또다시 출렁이고 있다. 정치적 위기가 다시 불거지며 시장이 충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영국의 유력 경제신문인 파이낸셜 타임스는 18일(브라질 현지시각) “이날 장 개시 후 주가가 10% 하락하면서 통화 가치는 하락했고 거래는 중단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날 브라질 자산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는 시장이 지난 2년 동안의 심각한 경기침체에서부터 이제 막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시장에 큰 충격을 가할 수 있는) 대통령의 변화 가능성에 주시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브라질 헤알화의 가치는 달러 대비 8% 하락해 3.38헤알/달러를 기록하며 올 한 해의 상승 분을 모두 잃었고 이에 따라 통화가치는 지난해 12월의 수준으로 되돌아갔다”면서 “헤알화 환율은 하루 전까지만 해도 3.1헤알/달러를 밑돌았었다”고 상기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브라질 증시가 장 개시 뒤 10% 폭락한 이후, 거래는 자동적으로 중단됐고, 이후 벤치마크 보베스파 지수는 거래가 재개됐지만 오후 초반 9.6%나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신문은 “투자자들은 올 한 해 브라질 통화와 주식, 그리고 채권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는데, 미첼 테머 대통령 정부가(전임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지난해 8월 들어섬) 공공 부문의 균형을 위해 개혁을 실시하고 이에 따라 2015-16년 누적으로 기록한 7.4%의 성장 감소(중앙은행에 따르면) 이후 다시 경제가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 17일(현지시각) 국영TV가 “테머 대통령이 브라질 기업들과 정치 리더십의 많은 주체들이 연관돼 있는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부패 스캔들에서 주요 인사에 대한 뇌물수수를 독려했다고 보도하면서 다수의 투자자들은 앞서 언급한 희망들이 사라졌다며 불안해했다”고 밝히면서 시장이 발칵 뒤집혔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브라질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그 어떠한 부적절한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면서 이 같은 보도를 부인했지만, 투자자들은 이번 사건이 그의 개혁 프로그램을 중단시킬 수 있다고 두려워하며 브라질 자산들을 일제히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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