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세뱃돈 서비스로 대박...오프라인 가맹점 · 해외 진출까지 격돌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알리바바의 계열사인 안트 파이낸셜이 운영하는 알리페이가 압도적으로 우세했지만 텐센트의 위쳇페이가 빠르게 추격 중이다. 특히 중국의 모바일 결제시장 경쟁은 단순한 지불결제수단에서 벗어나 금융투자상품 시장으로 확대되면서 더욱 주목되고 있다.

22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 점유율은 알리바바가 54%, 텐센트가 37%로 나타났다. 2016년 3분기 대비 알리바바는 17%포인트 감소한 반면 텐센트는 21% 포인트 급증했다.

특히 텐센트의 위쳇페이가 세뱃돈을 주는 ‘홍바오 서비스’로 대박을 내면서 점유율이 크게 상승했다. 지난 춘절 연휴 6일간 홍바오 거래는 640억 건에 달했다.

 

황규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양사의 경쟁은 최근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매장 확보로 확산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텐센트는 올들어 스타벅스를 포함한 중국 내 2600여개의 미국 프렌차이즈 카페를 가맹점으로 확보했다. 연내에 1000만개의 오프라인 가맹점 확보가 목표다.

알리바바는 이미 중국 내에 200만개의 오프라인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으며 역시 연내에 1000만개 가맹점과 손잡을 계획아다.

두 회사의 점유율 전쟁은 중국에서 벗어나 해외로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알리페이가 70개국, 위쳇페이가 15개국에 진출했다.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안트 파이낸셜은 미국 지불결제업체인 퍼스트 데이터와의 제휴를 통해 애플페이에 맞먹는 450만개의 오프라인 가맹점을 확보했다.

그런가 하면 텐센트는 지난 2월 실리콘밸리의 모바일 결제 플랫폼 회사인 시트콘과 제휴해 중국인 해외 관광객을 주 타깃으로 삼고 있다.

두 회사의 경쟁은 수익 확대보다는 향후 모바일 결제 플랫폼의 주도권 확보에 맞춰져 있다. 또한 P2P 결제, 앱 결제 등으로 확산되며 두 회사 간의 우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모바일 결제는 금융투자시장과도 연계되는 추세다. 안트 파이낸셜의 경우 알리페이 계정의 여유자금을 위어바오 펀드로 운영 중이다. 최근 위어바오의 운용자산은 총 1조1400억위안(185조1360억원)으로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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