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스크 여전...연준 위원 매파 발언 및 지표 호전에도 달러 또 하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2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또 떨어졌다. 이날엔 일부 연준 위원이 금리 관련 매파 발언을 쏟아내고 일부 경제지표도 양호하게 나왔지만 달러 약세를 막지는 못했다. 트럼프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6.97로 0.16% 하락했다. 또한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달러 인덱스도 88.58로 직전 거래일의 88.68보다 낮아졌다. 달러가치 연일 하락이다.

그나마 이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경제와 물가 전망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며 “올해 2번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매파적 발언을 쏟아 낸 것이 달러가치 하락을 제한 시켰다..

이날  카플란 총재는 댈러스 연은 홈페이지에 게재한 에세이를 통해 “소비 호조와 기업 고정투자로 올해 남은 기간 경제 성장률은 회복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25%다.

그는 “최근 물가 지표가 약하게 나온 것은 물가 상승세가 추세적으로 둔화할 것을 시사하는 것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카플란 총재는 또 “연준이 올해 어느 시점에는 4조50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줄이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모든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미니애폴리스 연은이 주최한 콘퍼런스의 개막 인사말에서 이같이 말했지만 통화정책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필라델피아 연은의 패트릭 하커 총재도 필라델피아의 제퍼슨 칼리지에서 가진 연설에서 통화정책관련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지난 4월 전미활동지수(NAI)는 전월의 하락에서 반등했다. 시카고연방준비은행은 4월 전미활동지수가 전월의 0.07에서 0.49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 지수가 '0'인 것은 미국 경제가 역사적인 성장 추세로 확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마이너스(-) 영역이면 평균 성장세보다 못하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6월과 7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8.5%와 74.2%로 반영했다.

하지만 이같은 카플란 총재의 매파적 발언과 전미활동지수 호전에도 미국 달러가치가 하락한 것은 트럼프에 대한 정치 리스크가 여전히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 시장에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테메로 브라질 대통령이 동시에 탄핵 위기에 몰린 것은 눈여겨 봐야 할 것”이라며 “특히 뉴욕 월가 일각에선 1972~1974년 워터게이트 당시 미국 S&P500 주가가 무려 23% 이상 폭락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말까지 쏟아져 나왔다. 게다가 최근 미국과 브라질 상황이 동시에 악화되자 지난주엔 유럽증시로 대규모 자본이 이동하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래서 일까?

이날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가 또 솟구쳤다. 이날 미국 달러 대비 1유로당 가치는 1.1240달러로 직전 거래일의 1.1207달러보다 더 절상됐다.

반면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1.27엔으로 직전 거래일의 111.26엔과 비슷한 수준에서 마감됐다. 미국 연준 위원의 금리인상 관련 매파 발언이 쏟아진 것이 엔-달러 환율 추가 하락을 저지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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